부산촛불집회 몇 번 참석한 분들이라면 15일 체포된 이원기 한대련의장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2008년 광우병시위가 한창이던 때 촛불이 불을 밝히는 오후 7시 경이면 서면 시내에 시민들을 부르는 이원기의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이원기의장은 부산촛불의 사회자였습니다. 이원기의장의 능숙한 집회 진행은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흥겹게 했습니다. 이원기의장이 처음부터 인기 사회자는 아니었습니다. 촛불 초기 때는 미숙하다는 느낌도 조금 받았는데 능숙해지더니 점차 그의 촛불문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커져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안 부산촛불의 붙박이 진행자 노릇을 했습니다. 시민들이 이원기의장을 알아보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2009학년도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
"어어~ 넘어간다. 저기 빨리." "으악 저게 뭐야 다 넘어갔다." "아이구 돌아가시겠네. 난 모르겠다." 발라당~ 강풍이 행사장을 휩쓸자 여기저기서 비명과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여러명이 달라붙어 애써 만든 도미노가 바람에 줄줄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다시 또 달라붙는 수밖에. 여기는 부산대. 부산대는 지금(5/12-14) 축제 중이다. 도미노쌓기는 남북대학생교류협력기획단 '알통'이 주최하고 부산지역 3개 대학(부산대학, 부경대학, 동의대학) 총학생회가 후원 및 개최하는 '6150 도미노를 쌓아라' 행사다. 이 행사는 남북관계회복과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약 10여개의 팀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 넉넉한 터 바닥에 학생들이 도미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에 제한은 없다. 행사..
2009년 5월1일 오후 2시의 여의도광장입니다. 시청이냐 아니냐 하다가 결국 올해 노동절행사는 결국 여의도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여의도에 도착했을 때 광장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겼던 건 각종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부탁하는 노동자들과 시민운동가들이었습니다. 장자연사건 특검제 도입하자는 국민청원.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고발하는 서명. 구속노동자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 다함께는 항상 언제나 함께. 얼마있자 풍물패가 행사장을 돌며 행사의 분위기를 잡기 시작하자 노동자들이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언제 찰까싶던 광장은 금새 빈틈없이 빽빽하게 메꿔졌습니다. 경찰에선 1만6천 명이라고 했다죠. 경찰은 광장 금 밖에 있는 사람들은 금 넘었다고 안쳐줬는가 봅니다. 그리고 화장실 간 사람도 뺀 것 같고. 그..

부산대학교 교내 게시판 사진입니다. 공무원이 대학생 취업 1순위라고 합니다. 학자금대출 신용불량자는 이미 5,000명을 넘었습니다. 여대생들은 성형과 미용코스가 취업을 위한 필수과정이 된지 오래라고 합니다. 오늘 대학의 현실이 이 삼분된 게시판 하나에 그대로 담겨있는 듯 했습니다. 올해초 88만원 세대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20대를 만나면 호통을 쳐야지 하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취업에만 매달리며 사회문제는 이전 세대만큼 관심이 보이지 않는 그들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전에 20대를 만나지 못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마터면 허튼소리 할뻔했습니다. 이 사회는 지금의 20대를 자본의 경쟁논리 속에서 키워왔습니다. 유럽의 20대처럼 경제적 정치적 독립 환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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