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가다보면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둘러멘 여자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커다란 렌즈 때문에 앞으로 기운 DSLR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가 지나가면 그래도 아직 낯선 모습에 눈길이 한번 더 가기도 합니다. 이들이 포착하려는 건 가족이 아니라 사물입니다. 피사체를 찾아다니는 여자들은 남자보다 좀 더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무슨 일로 카메라를 쓸까? 기자일까? 작가? 피사체에 대한 그녀들의 욕망은 기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의미있는 피사체를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고 무언가 발견하면 달려들어 구도를 잡고 망설임 없이 렌즈를 들이댑니다.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는 이 공간이 그녀들에 의해 장악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든 여자들에게 눈길이 가..
시사/여성
2009. 9. 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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