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신이 없는데 왜 제사를 지내냐고 하지만 귀신이 없다는 건 제사를 누구보다 받들어 모신 유학 선비들도 잘 알고 있었다. 유교는 괴력난신을 믿지 않는다. 기독교가 동아시아에서 서양이 무력으로 밀어부치는 19세기 전까지 실패했던 이유는 교리가 괴력난신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죽은 사람이 부활하고 죽은 뒤에 천국 간다는 기독교 교리를 좀 한심하게 봤다. 선비들은 제사가 귀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니까 귀신도 없는데 제사는 왜 지내냐는 말은 조상 모독이다. 제사는 의식이다. 인간의 정체성 과반은 의식이 만든 것이다. 우리가 의식을 포기한다면 우리가 누구이고 인간이 무엇인지 답을 하기 힘들다. 그리고 의식은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하다. 의식이 ..
추석연휴다. 실제 연휴의 시작은 10월 2일 내일이지만 벌써 어제(9월30일)부터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오후부터는 귀성을 돕기위해 직장에서 조기귀가한 노동자들이 고속도로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연휴 다음날인 10월 5일 월요일 휴교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3일에서 5일까지 대한민국 대부분이 추석연휴를 즐긴다. 그러나 이 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극히 일부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할인점의 노동자들이다. 할인점 노동자들은 추석 연휴 중 하루만 쉰다. 대부분의 할인점들이 추석연휴 3일 중 추석 당일만 휴무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혹시 고객이 휴무로 착각할까 친절하게 연휴 마지막 날인 4일의 정상영업도 알리고 있다. 추석 대목에 새벽 1시까지 연장 영업을 함에도..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