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우병 반대 프랭카드 기억나시죠. 찾아보니 우리 집에 3개나 있더군요. 고백하면 지난 겨울에 버릴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첫사진부터 반성하게 만드네요. 2008년 5월 부산도 뜨거웠습니다. 시청에서 집회를 열면 서면까지 행진을 했고 거기서 다시 2시간 집회를 가졌습니다. 촛불이 도로를 끝없이 채운 장관입니다. 집회가 끝나면 촛불은 서면대로를 해방구로 만들었습니다. 연설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행복한 해방구였습니다. 조선일보가 집회 뒤 촛농 떨어졌다고 꼬투리를 잡아 촛농을 줍기까지 한 촛불이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우리를 막았죠. 차로도 막고 물대포로도 막고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무기인 재치로 그들의 진압에 맞섰습니다.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라면산성을 쌓아 조롱을 하고 영화로..

부산시청 광장의 촛불소녀들 부산의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반기던 학생들입니다. 목에 피켓을 매고 지하철 시청역을 내려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촛불집회에 학생들이 참석하는 건 흔히 보지만 이렇게 당당히 나서서 활동하는 모습은 그리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사진 한장 부탁했습니다. 아주 흔쾌히 응합니다. 그래서 좀 더 나아갔습니다. "얼굴 나와도 돼요?" "예 괜찮아요. 잘 찍어주세요. 아유 바람 때문에 머리가..." "전청련(전국청소년연합)에서 오신 거예요? 부산 아고라 깃발을 가리키며 "저기 사람들하고 같이 왔어요." 나중에 보니 처음 사진 찍었던 학생 외에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좀 걱정되는 게 있어 다시 다가가 물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촛불집회 참석한 거 알면 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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