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신이 없는데 왜 제사를 지내냐고 하지만 귀신이 없다는 건 제사를 누구보다 받들어 모신 유학 선비들도 잘 알고 있었다. 유교는 괴력난신을 믿지 않는다. 기독교가 동아시아에서 서양이 무력으로 밀어부치는 19세기 전까지 실패했던 이유는 교리가 괴력난신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죽은 사람이 부활하고 죽은 뒤에 천국 간다는 기독교 교리를 좀 한심하게 봤다. 선비들은 제사가 귀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니까 귀신도 없는데 제사는 왜 지내냐는 말은 조상 모독이다. 제사는 의식이다. 인간의 정체성 과반은 의식이 만든 것이다. 우리가 의식을 포기한다면 우리가 누구이고 인간이 무엇인지 답을 하기 힘들다. 그리고 의식은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하다. 의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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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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