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을 연기한 프랭크 란젤라의 실룩거리는 표정연기는 후련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건 그의 연기가 영화를 관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란젤라가 멋지게 완성한 닉슨이란 캐릭터는 영화의 줄기이고 나머지 캐릭터는 그 줄기에 붙은 가지처럼 보인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다른 캐릭터는 줄기를 만난 가지처럼 살아났다. 닉슨이 영화에 나오는 게 아니라 영화가 닉슨에 얹혀서 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역시 연기가 '컨테츠어브컨텐츠'임을 실감하게 하는 영화였다. 프로스트&닉슨의 박진감 넘치는 표정연기는 관객의 뇌리에 수천억원을 들인 액션장면보다 더 강한 자극을 남겼다. 닉슨은 토론하기 전에 상대를 불편하게 만든다. 프로스트의 구두를 시비걸고 그의 바람기를 둘러친다. 그러고는 의뭉스런 표정을 지어버리면서 입을 싹 쓸어닦는다. 프로..
리뷰/영화
2009. 3. 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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