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구터미널 앞 로타리에 있는 커피자판기입니다. 구터미널 앞은 후보들이 양산 재보선 유세장으로 자주 이용하던 곳입니다. 유세를 하다 지치거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여기로 와서 커피를 한잔 뽑곤 했습니다. 저도 취재하다 쉴겸해서 여기에서 커피를 두번인가 뽑아먹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커피를 뽑는 저를 보고 택시기사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한국에서 최고로 깨끗한 자판기 커피입니다." 처음엔 왠 뜬금없는 소릴까 했습니다.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아 그래요" 하며 건성으로 받았는데 커피에 대한 칭찬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루에 세번 청소하는 자판기 봤습니까? 이 자판기 주인이 그렇다니까요."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걸 보고 더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기힘든 자판기니까 취재를 한번..

갑자기 그게 궁금했습니다. 커피자판기의 커피 나오는 구멍이. 저걸 사진 찍으면 어떤 모습일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들여다 볼 기회가 생겼고 사진기도 휴대하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끈적한 커피물들로 범벅이 된 모습입니다. 뭐 이걸로 시비걸 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루종일 커피 뽑아내면 이런 모습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기계는 하루 정도 지난 모습이라기엔 조금 추접긴 하네요. 조금 더 가까이 봤습니다. 그닥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죠. 그렇다고 이 정도 장면에 커피를 마시기 싫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이제 저 커피 나오는 구멍이 궁금해졌습니다. 카메라 후레쉬를 올리고 구멍속으로 렌즈를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펼쳐진 모습. 주변의 프라스틱 구멍 4개와 중간의 쇠구멍 두개. 메뉴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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