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민망함이 느껴졌다. 전혀 새로운 장르에서 연기자들이 코드를 맞추느라 애쓰는 것이 느껴져서다. 관람하는 관객들도 뜬금없는 장면들에 감상포인트를 어디다 둘지 몰라 해맸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가 녹아들기 시작한 것은 엉터리 일본어부터였다. 통역이 필요없는 엉터리 일본어에 웃음이 터져나왔고 그때부터 관객은 긴장을 풀고 류승완감독의 황당시추에이션을 즐기기 시작했다. 캐릭터와 이야기는 웃음을 위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영화의 태도가 에어플레인을 떠올리게 했다. 아무 이야기 하나 걸쳐놓고 '웃기면 그만이지' 하는 식이었다. 미국 비밀기지 부분에서 히죽거리는 웃음을 이어가던 영화는 드디어 콧물침물 씬에서 큰 웃음을 터뜨린다. 부상 당한 동지 앞에서 무수한 콧물과 침물을 떨어뜨리는 다찌마와리의 모습은 정말이..
리뷰/영화
2008. 8. 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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