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민중의 연대가 시작되었다. 인도네시아가 97년 독재자 수하르토를 몰아낼 때 죽은 시민이 1200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20대 후반이었고 정치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던 저에게 인도네시아 혁명은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사망자가 1200명이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고 소스라칠 정도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집트와 리비아의 사망자 소식엔 한명한명 눈물이 났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아랍 민중의 모습엔 저도 같이 주먹이 불끈 쥐어졌습니다. 14년 전 인도네시아 민중의 항쟁 소식은 체감되지 않았지만 아랍 민중의 항쟁 소식은 마치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두 사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미디어의 차이입니다. 인도네시아 민중의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 들었고 아랍 민중의 소식..
얼마전 이슬람 사원에 갔다 가지고 나온 20여 페이지의 책자입니다. 한국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한글과 영어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책자를 들고 나온 건 이슬람이 자신의 종교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우상숭배'에 대한 부분입니다. 창시자인 무함마드는 기독교인이 예수를 숭배하는 것처럼 자신을 숭배 하지말뿐더러 출생일같은 기념일도 축하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무함마드에 대한 숭배나 기념일이 있는 것은 예수의 출생일을 기념하는 기독교문화의 영향이지 무함마드의 의지나 이슬람의 교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우상숭배 등의 문제 때문에 축제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슬람이 가장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자신들의 종교에 '인종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혈통이나 피부색 재산 권..

이국적 모양의 지붕 보이십니까? 부산에 있는 이슬람사원입니다. 지금은 아파트숲에 가려 지붕만 빼꼼이 보이는데, 1980년 건설된 당시만해도 이 지역은 부산교외지역으로 사원 말고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방학이면 서울 외갓집에 다녀오곤 했는데, 부산의 집에 도착할 때 쯤엔 창밖을 두리번 거리며 이 사원을 찾았습니다. 사원을 보고서야 긴 버스 여행이 끝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아파트숲 사이를 비집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이국적 풍경에 눈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벽이 하얀색이라서 그런 걸까요? 이 근처에 산 적도 있지만 한번도 사원을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없습니다. 꼭대기에 익숙한 구조물이 보여 자세히 보니 기와입니다. 이슬람상징인 초승달을 기와지붕에 올려놓았습니다.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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