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을 이긴 흑인은 많다. 그러나 백인을 설득한 흑인은 잘 떠올려지지 않는다. 당연하다. 미국 사회에서 리더가 될 기회를 가지지 못한 흑인은 설득력의 리더쉽을 표상할 인물을 가질 수 없었다. 고뇌하면서도 상대에게 끈질기게 접근하여 설득하고 그렇게해서 집단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그런 리더쉽을 흑인에게 투영하는 것은 그래서 다소 어색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의료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달라졌다. 그런 리더쉽을 표상하는 강력한 흑인이 등장한 것이다. 이제 흑인을 지도자로 설정한 영화나 소설에 특별한 의미를 줄 이유가 없어졌다. 흑인 오바마가 미국 100년의 숙원이라는 의료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흑인의 모습을 당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흑인들의 위인이 있었지만 그들은 대개 저항의..
시사/국제
2010. 3. 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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