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서면에 철물거리라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공구상들이 모여 형성된 곳인데 시내 중심가라는 위치가 무색할 정도로 허름한 모습의 거리입니다. 여기에 제가 가끔 들리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홀에 식탁3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아주 작은 식당입니다. 방 한쪽은 주방을 겸하고 있는데 손님이 몰리면 식탁에 있던 음식 재료 등을 치워내면서 손님을 앉힙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아 여 앉으소." 하면 손님들은 군말 없이 앉습니다. 본때 없이 대충 수납되어있는 찬합들은 딱 80년대 식당 분위기입니다. 둘러보면 곳곳이 어수선합니다. 무늬도 없는 하얀 종이가 울퉁불퉁 도배되어 있고 등을 펴면 옷걸이에 걸린 옷들이 머리에 닿기도 합니다. 방구석에 걸린 싸리빗자루가 눈에 전혀 거슬리지 않는 건 너무 당당해서(?) 그럴 겁니다..
부산/동네마실
2008. 5. 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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