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등 한류가 증명한 거 하나가 있다. 대한민국 창의성이 나쁘지 않다는 거다. 창의성은 엉덩이다. 창의적 교육도 좋지만 창의를 구현할 시간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창의적 교육은 부족하지만 아이들에게 시간은 많이 주는 사회다. 부모는 자식을 어릴 때부터 많이 품어주고 커서도 자식이 스스로 알아서 나갈 때까지 내쫓지 않는다. 대학 가고 군대 가고 휴학하는 걸 다 받아주는 것은 물론 결혼하기 전까지 뒷바라지 한다. 10대 후반부터 삶에 내몰려야 하는 사람과 30대까지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살 수 있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시간이 없다면 10대에 아무리 창의적 교육을 받아봐야 소용없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는 부모들, 여기에 애들 학습시간만 줄이..

오징어게임은 데스게임 류보다 영화 매트릭스에 더 가깝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매트릭스를 직간접 드러낸다. 공유가 빨간 딱지와 하얀 딱지를 선택하게 하는 장면은 매트릭스 빨간약 파란약을 연상시킨다. 212번 한미녀는 대놓고 매트릭스를 언급한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매트릭스가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인간을 가둔다면 오징어게임은 인간을 게임의 룰에 가두었다는 거다.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가 현실도 사실 가상세계와 다를 게 없다는 걸 말한 것처럼 오징어게임도 현실의 우리가 게임의 룰 속 세계에 사는 인간일 뿐이라고 말해준다. 오징어게임을 탈출해봐야 우린 현실에서 또 다른 게임의 룰에 갖힌 인간일 뿐이라는 거다. 첫번째 게임을 겪은 후에도 187명의 인간이 잔혹한 오징어게임의 룰을 빋아들인 것은 우리가 비슷하게..

넷플릭스 서비스 83개 국 중 80개 국에서 1위. 그런데도 아직 상승세가 꺽이지 않았다. 어쩌면 모든 국가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할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 역사상 유례없는 역대급 신드롬이다. 이건 강남스타일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컬처쇼크다. 강남스타일이야 싸이와 그 노래의 독특함으로 떳다고 넘어갈 수 있는데 오징어게임은 서양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오징어게임은 문화, 예술, 엔터산업 그 모든 것이 발판이 되어야 가능한 고도의 컨텐츠다. 오징어게임 한편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헐리우드를 위협한다고 했는데 결코 빈말이 아니다. 헐리우드는 지금 마블 매너리즘에 빠졌다. 영화 같지도 않은 시리즈물로 장사가 되니 헐리우드에 영화가 사라져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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