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왜 떴을까? 그걸 알기 위해 굳이 한국의 특수성까지 뒤질 필요는 없다. 보편적인 잣대로 봐도 한류의 대박은 이유가 있다. 첫째, 저변이다. 오징어게임 이전에 넷플릭스에서 가장 뜬 작품은 브리저튼이다. 브리저튼은 영국에서 만든 영어권 드라마다. 영어는 언어 인구로는 세계 3위지만 실질적 문화 소비력으로 가장 저변이 넓은 언어다. 세번째 흥행작 종이의 집은 스페인 작품인데 스페인어는 세계 2위의 언어인구를 가지고 있다. 네번째인 뤼팽은 세계 15위 언어인구를 가진 프랑스 작품이다. 현재 1위인 오징어게임의 한국어는 프랑스어보다 한 단계 위인 14위의 언어인구를 가지고 있다. 둘째, 저력이다. 한국이 서구 문명의 모범생이라서 한류가 두각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이건 반쯤 맞는 말이다. 문화란 건 배움만으로..
넷플릭스가 과실을 다 따먹는다고? 아닌데 넷플릭스란 플랫폼을 이용해 한국이 먹은 거 그리고 앞으로 먹을 게 수백 수천배는 더 많아 보인다. 아마 언론은 넷플릭스 때려 광고를 좀 더 따내려는 거 같은데 그런 언론들 이익과 대한민국 장기적 이익이 별로 일치하지 않는 거 같다. 넷플릭스란 OTT 플랫폼은 여러개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란 플랫폼은 하나다. 우린 OTT를 고를 수 있지만 그들은 대한민국과 또 다른 대한민국 중에 고를 수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이란 엔터테이먼트 플랫폼에 OTT들이 입주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OTT들이 더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플랫폼 환경을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플랫폼이 되면 된다. OTT 그 푼돈 더 받을..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등 한류가 증명한 거 하나가 있다. 대한민국 창의성이 나쁘지 않다는 거다. 창의성은 엉덩이다. 창의적 교육도 좋지만 창의를 구현할 시간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창의적 교육은 부족하지만 아이들에게 시간은 많이 주는 사회다. 부모는 자식을 어릴 때부터 많이 품어주고 커서도 자식이 스스로 알아서 나갈 때까지 내쫓지 않는다. 대학 가고 군대 가고 휴학하는 걸 다 받아주는 것은 물론 결혼하기 전까지 뒷바라지 한다. 10대 후반부터 삶에 내몰려야 하는 사람과 30대까지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살 수 있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시간이 없다면 10대에 아무리 창의적 교육을 받아봐야 소용없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는 부모들, 여기에 애들 학습시간만 줄이..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