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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데스게임 류보다 영화 매트릭스에 더 가깝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매트릭스를 직간접 드러낸다. 공유가 빨간 딱지와 하얀 딱지를 선택하게 하는 장면은 매트릭스 빨간약 파란약을 연상시킨다. 212번 한미녀는 대놓고 매트릭스를 언급한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매트릭스가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인간을 가둔다면 오징어게임은 인간을 게임의 룰에 가두었다는 거다.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가 현실도 사실 가상세계와 다를 게 없다는 걸 말한 것처럼 오징어게임도 현실의 우리가 게임의 룰 속 세계에 사는 인간일 뿐이라고 말해준다. 오징어게임을 탈출해봐야 우린 현실에서 또 다른 게임의 룰에 갖힌 인간일 뿐이라는 거다. 첫번째 게임을 겪은 후에도 187명의 인간이 잔혹한 오징어게임의 룰을 빋아들인 것은 우리가 비슷하게 잔혹한 현실 게임의 룰을 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인 것과 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일상에서 승자는 게임의 룰을 잘 따른 사람이지만 역사에서 위대한 승자는 게임의 룰을 바꾼 사람들이다. 운빨 이정재가 서울대 박해수를 이기고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은 그 암시다. 감독이 원하는 승자는 게임의 룰에 따른 탁월한 능력의 승자가 아니라 이 게임의 룰을 바꿀 우리 안의 혁명가다. 매트릭스 1편에서 몸과 마음이 깨어난 니오가 시스템에 도전을 시작하는 것처럼 오징어게임 마지막 장면에서 이정재는 미국으로 가지 않고 이병헌에 선전포고를 한다. 이후의 전개 과정은 매트릭스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무수한 화두를 던지는 점도 오징어게임과 매트릭스의 닮은 점이다. 지금 전 세계 시청자들이 그 화두를 해석하느라 잠을 못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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