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통의 엽서가 집으로 날라왔다. 나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온 엽서다. 내가 보낸 것이다. 엽서가 도착하기 10 여 일 전 나는 태국 빠이에 있었다. 빠이는 우체통의 도시였다. 거리 곳곳에 우체통이 눈에 띄었다. 각양각색의 우체통을 빠이의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었다 우체통만큼 엽서도 많았다. 커피숍에서도 엽서를 팔았다. 빠이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엽서도 있었다. 입 벌린 우체통은 엽서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엽서를 사서 누군가에게 썼다. 색색의 펜과 스탬프로 편지를 소중히 썼다. 빠이에서의 엽서쓰기는 의식과도 같다. 빠이에 오는 누구나 해야하는 즐거운 의식이다. 빠이의 이 낭만적 의식에 나도 엽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엽서였다. 쓰면서 즐거웠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여행/태국
2010. 11. 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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