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잡지 씨네21 지면입니다. 제목 아래 펜으로 체크한 부분에 '스포일러 있습니다.'라는 주의표시가 달려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게시판 영화리뷰에 저런 표시가 있는 걸 가끔 보는데 영화잡지에서는 처음 봅니다. 뒤져보니 130여 페이지의 잡지에서 두 개의 리뷰가 저 스포일러 표시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스포일러 표시는 글이 미덥지 못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당연히 빼야할 스포일러를 제대로 빼지 못해서 독자의 양해를 구하는 리뷰어의 구차한 고백같아 보입니다. 또 양식있는 관객이라면 읽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스포일러표시는 자신의 글이 졸작이라는 걸 알려주는 문구를 스스로 집어넣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리뷰를 쓴다는 건 묘기에 가까운 글쓰기라 할 수 ..
시사/엔터
2009. 4. 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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