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의료서비스의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와 그것을 구매하는 환자 사이에 뛰어넘을 수 없는 지식과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한다. 이 의료시장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은 하늘나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는 성직자들고 그들에게 영혼구원의 전권을 넘겨야 하는 신도로 이뤄진 종교시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의 효율성과 역동성의 기초가 되는 흥정을 병원에 가서 의사와 해본 이가 얼마나 되는가. 컴퓨터 단층찰영을 하라면 해야한다. 항암제를 먹으라면 먹어야 한다. 배를 째고 장을 들어내자고 하면 째고 들어내야 한다. 살려만 다오. 시키는 대로 다 할 것이며, 돈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기능할 것이라고 믿는 이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홍기빈의 한겨레21 '증..

애덤은 무릎이 10센티 이상 찢어졌다. 그러나 그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의 무릎을 꿰메는 건 애덤 바로 자신이다. 릭은 작업 중 손가락 두개를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약지 봉합에 12만 달러, 중지는 6만 달러를 불렀다. 릭은 약지를 선택했고 중지는 버렸다. 릭과 애덤, 이들은 미국의 의료보험가입자가 아니다. 미국에는 이런 미가입자가 5천만명 있다. 그럼 그렇지. 보험을 안들었으니 그 모양이지. 나라에서 보험까지 들어주랴? 그런데 영화 식코는 5천만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보험을 가입한 2억5천만에 관한 얘기다. 래리와 도나는 얼마전까진 편집장과 기계공으로 그런대로 안정적인 삶을 누리던 중산층이었다. 그러나 래리가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도나가 암에 걸리면서 두사람은 살집마저 잃고 파산했다. 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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