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음악은 그대로다. 아바의 노래들은 여전히 신난다. 마음도 음악에 맞춰 신난다. 그 리듬, 그 멜로디의 느낌은 예전과 똑같다. 몸도 괜찮다. 침대 위에서 다리를 쫙쫙 펴고 뛸 수 있다. 딱 하나 외양만 그때와 다르다. 주름진 얼굴과 처진 신체 부위들이 젊음 속에서 그들을 구분한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는 자기의 정신세계가 10대 그대로라고 말한다. 그게 문제다 외모는 늙어가는데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거. 세상은 그녀들의 외양을 보고 기능과 정신을 규정하는데 그녀들은 외부에서 기대하지 않는 10대의 정신과 의외로 여전히 활동적인 몸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본색은 '댄생퀸'을 부르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메릴스트립과 그의 친구들이 앞장서고 뒤로 섬의 중년여성들이 뒤따른다. 쓸던 빗자루를 던지고 ..
개콘의 너무좋아엔 무언가를 꿰뚫는 통쾌함이 있다. 그게 무언가 생각해보니 섹스다. '너무좋아'에는 섹스의 전 공정(?)이 모두 들어있다. 태복은 처음 경아의 애를 태우는 말을 늘어놓는다. 점점 경아의 애가 고조될 쯤 경아가 좋아 자지러질만한 말을 한방 날린다. 이건 전희다. 바로 상대의 성감을 건드리지 않고 주변을 돌다가 애가 탈 때 쯤 살짝 건드려주는 아주 수준 높은 애무다. 결정적 건드림에 뒤로 넘어가기 직전인 경아에게 태복이 '뽀왁' 하는 신호음을 날린다. 그 신호음과 함께 경아의 괴성이 시작된다. 태복이 내는 신호음은 구멍을 막고 있던 무언가를 떼어낼 때, 진공이 일시에 개방될 때 나는 효과음이다. 전희가 끝나고 그 다음 과정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다. 경아에게 효과음을 날린 후 태복은 객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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