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앞에서 오던 여승무원이 갑자기 내 앞에서 멈추더니 무릎을 끓었다. 순간 긴장했다. 낯선 젊은 여성이 남자인 나에게 복종적인 자세를 취하는 건 처음 당해보는 경험이었다. 다행인 것은 여승무원이 향한 쪽은 옆자리 손님이라는 것. 내가 아니라 덜하긴 했지만 여승무원의 복종적인 자세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당혹스러웠다. 서비스경쟁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서비스를 수행하는 노동자가 성적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느낀다면 그런 서비스는 사회적으로 허용되어선 안된다. 손님 앞에 무릎을 끓는 서비스는 어떨까? 분명한 건 내가 그 서비스를 받고 당혹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내가 당혹감을 느낀 건 나에게 복종적인 자세를 취한 서비스 노동자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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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3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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