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을 알려주는 집 앞 보호수 집앞에 있는 보호수입니다. 올해 2월에 찍은 모습입니다. 도로 한가운데 시커먼 가지를 쭉 뻗치는 고목의 모습이 지날 때마다 눈에 들어와 찍어 두었습니다. 이 나무가 하늘에 시커먼 가지로 그려내는 그림이 멋있었습니다. 실핏줄 같은 잔가지가 하늘의 여백을 하나 남겨두지 않고 채웠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 만끽하고는 한동안 이 나무는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오늘 집을 나서는데 내 앞에 커다란 것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나무였습니다. 어젯밤 비에 씻은 몸을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햇빛에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대변신입니다. 석달 전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앙상했던 가지들엔 가지가 지탱하지 못할 만큼의 잎을 붙였습니다. 이 나무가 언제 이 많은 ..

저의 집 앞에 있는 보호수입니다. 로타리가 모습을 달리할 정도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수령이 200년입니다. 나무 때문만은 아니군요. 이 곳이 유적이랍니다. 아마 유적지니 저 나무도 계속 보호받고 자란 모양입니다. 둥치가 대단하죠. 3.5미터입니다. 앞으로 가면 이렇게 제단이 있고 향로에 불 피워진 흔적이 보입니다. 작년 대입 때 오신 분들 아닌가 싶습니다. 제단 밑엔 초 받치는 컵도 있고요. 이게 염주인가요. 일부로 놔두고 간 걸로 보입니다. 나무에 뭔가 동그란 게 반짝 거립니다. 가까이 가봐니 500원짜리입니다. 손 안댔습니다. 보름이 지나니 이렇게 새끼를 묶어놓았더군요. 굵은 가지와 잔가지가 그려내는 까만 실루엣이 참 멋있습니다. 막 아무데나 뻣칠것 같은 모습입니다. 굵은 선이 막 뻣칠 것 같은 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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