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람들이 지역 연극을 안보는 이유는 뭘까? 연극이 끝나고 가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한 관객이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이 상당히 부담되었다는 얘길했습니다. 배우들은 관객과 눈이 마주치면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이 지역 연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연극은 관객층이란 게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극이란 게 아주 드문 경험이라서 연극 내용보다는 연극경험 그 자체가 더 강하게 와닿을 수밖에 없는 게 지역의 관객들입니다. 어떤 분은 연극을 처음 본다며 솔직하게 말하고는 배우들이 왜 다른 데를 보고 연기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소극장 실천무대 이성민 대표는 뒷풀이 자리에서 지역 연극의 상황이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10개 정도의 지역 극단..
부산의 연극 취재 기획을 시작합니다. 대학로에만 연극이 있고 지역엔 연극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지역민들이 많은 게 한국 연극의 현실입니다. 이 취재 기획을 통해 부산의 연극과 연극인을 알리려고 합니다. 그 첫째 편 "정운찬 총리 무소신 행보 풍자하는 연극을 봤습니다."입니다. 재밌는 연극 한 편 봤습니다. 부산의 극단 새벽이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우리 시대의 삽화'라는 연극입니다. 연극은 '우리시대를 꿰뚫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4편의 단막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극단 새벽의 '기획의 말'을 빌자면 "짠한 4컷 만화 같은" 그런 통쾌함을 주는 연극이라고 합니다. 첫 단막극은 자살하려는 한 젊은이와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노인의 만남을 그렸습니다. 젊은이는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점점 죽음을 떨쳐내고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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