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게임은 데스게임 류보다 영화 매트릭스에 더 가깝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매트릭스를 직간접 드러낸다. 공유가 빨간 딱지와 하얀 딱지를 선택하게 하는 장면은 매트릭스 빨간약 파란약을 연상시킨다. 212번 한미녀는 대놓고 매트릭스를 언급한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매트릭스가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인간을 가둔다면 오징어게임은 인간을 게임의 룰에 가두었다는 거다.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가 현실도 사실 가상세계와 다를 게 없다는 걸 말한 것처럼 오징어게임도 현실의 우리가 게임의 룰 속 세계에 사는 인간일 뿐이라고 말해준다. 오징어게임을 탈출해봐야 우린 현실에서 또 다른 게임의 룰에 갖힌 인간일 뿐이라는 거다. 첫번째 게임을 겪은 후에도 187명의 인간이 잔혹한 오징어게임의 룰을 빋아들인 것은 우리가 비슷하게..
[새로운 공화국을 꿈꾸며](7)정치의 한계와 가능성을 묻다 (上) 경향신문이 연재하는 '새로운 공화국을 꿈꾸며' 박명림교수의 7번째 서신입니다. 이번 내용 참 좋내요. 중후반부까지 볼펜으로 계속 밑줄을 쳐가며 읽었습니다. 어찌나 깨우쳤는지 꼭 두꺼운 사회학 서적 한권 읽은 느낌입니다. 자 함 보까요? 박명림교수는 현 한국사회의 문제는 바로 정치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빌 클린턴이 대선에서 외친 선거구호와는 정반대죠.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가 되는 겁니다. 정치가 문제의 중심이라고 한 건 한 사회가 바르게 건설되려면 정치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치인이 경제인이나 관료에게 휘둘리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뭐 때문에 정치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까? 정치가 밥먹여줍니까..

5월2일 시작된 촛불집회에 대해 20일 쯤 이후로 불만스런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집회에 '항의'는 없고 '노래와 춤'만 있다는 비판들이 쏟아졌습니다. 청계천 안에서 문화제로만 진행되는 촛불집회 방식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촛불이 정부에게 보다 강력한 저항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두행진을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가두행진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드디어 5월23일 아고라에서 한 네티즌이 그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나섭니다. 그는 청계천의 집회를 가두행진으로 이끌어보자면서 24일 386이 주축이 된 아고라인의 집회를 제안합니다. 그의 글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24일 7시 실제로 200명 가량의 시민들이 청계광장 건너편에 모였습니다. 처음 집회는 혼선을 빗습니다. 이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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