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와 저리 '뒷손'이 없노?" 아내가 딸에게 하는 말입니다. 말의 뜻을 알듯말듯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데?"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른단 말이가?" 아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저를 처다봤습니다. 아내는 어릴 때 친할머니와 같은 방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불 밑에서 할머니와 친구분들이 나누는 대화를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라서 사투리 또는 어른들끼리 쓰는 쉽게 알아듣고 잘 쓰기도 합니다. 결혼 초 가족오락관에서 경상도사투리로 써주고 뜻을 해석해보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한 단어 한 단어 읽어가는 저를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내가 바로 직독직해 해준 적도 있습니다. "쟤는 뭘 하면 어질러놓고 그냥 간다아이가." '뒷손이 없다'는 말은 자기가 해놓은 걸 치우지 않고 갈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재미/궁금증
2009. 9. 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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