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이라면 막걸리에 대한 안좋은 기억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 나도 부산 금정산성에서 흥이 올라 서너통 비우다 그 다음날까지 지독한 두통에 시달린 기억이 있다. 이후부터는 막걸리라면 겁부터 집어먹고 아예 입에도 안댔다. 그 아픈 기억이 잊혀질 때 쯤 막걸리 열풍에 용기를 내어 먹어본 게 생탁이다. 그땐 사실 맛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내 몸은 실험대상이었다. 다음날 괜찮다는데 정말 그런지 거기에만 집중했다. 다음날 정말 말짱한 내 자신을 보고서야 막걸리 공포증에서 탈출했다. 생탁은 나를 다시 막걸리의 세계로 인도해준 길잡이였다 이후 술집에서 막걸리를 자주 시켜먹기 시작했다. 그땐 생탁이 아니라 막걸리라는 술 자체의 풍부함에 이끌렸다. 입안을 가득채우는 막걸리의 풍미와 입자의 질감에 한번 빠지니 ..
부산/동네마실
2010. 12. 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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