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차차차 최고의 장면은?
갯마을차차차에서 내가 뽑는 가장 명장면은 여화정이 남편 장영국에게 왜 양말 뒤집냐고 울부짖는 장면이다. 이 부부의 표면적 이혼사유도 양말 뒤집기다. 여화정은 양말에서 남편의 자신에 대한 태도를 읽었고 오랜 남편의 그런 태도에 폭발한 것이다. 양말을 뒤집지 않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그런데 아내가 십년을 잔소리 해도 남편은 고치지 않았다. 10년의 세월 동안 양말 하나로 큰 상처를 키운 남편. 여화정의 눈물과 울부짖음이 깊이 다가온다. 난 십수년 전부터 한류 드라마가 글로벌 인기를 얻을 거라고 예측을 한 바 있다. 왜냐면 이런 사무치고 세밀한 표현은 세계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못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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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0. 19:41
우리가 제사를 지내는 이유
귀신이 없는데 왜 제사를 지내냐고 하지만 귀신이 없다는 건 제사를 누구보다 받들어 모신 유학 선비들도 잘 알고 있었다. 유교는 괴력난신을 믿지 않는다. 기독교가 동아시아에서 서양이 무력으로 밀어부치는 19세기 전까지 실패했던 이유는 교리가 괴력난신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죽은 사람이 부활하고 죽은 뒤에 천국 간다는 기독교 교리를 좀 한심하게 봤다. 선비들은 제사가 귀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니까 귀신도 없는데 제사는 왜 지내냐는 말은 조상 모독이다. 제사는 의식이다. 인간의 정체성 과반은 의식이 만든 것이다. 우리가 의식을 포기한다면 우리가 누구이고 인간이 무엇인지 답을 하기 힘들다. 그리고 의식은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하다. 의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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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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