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NO'의 장점은... 힘과 권력으로 상징되는 남성의 육체를 적극적으로 전시하며 전복적인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발레리노, 감출수록 도드라진다 전복적 쾌감이란 평에 공감한다. 그런데 나는 이 코너의 발가벗은 발레리노에서 좀 다른 느낌도 받는다. 발레리노는 20-30대의 남자들이다. 그들은 중요 부위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는데 이건 거의 벗고 있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그들은 벗은 몸을 아주 아슬아슬하게 가리는데 거기에 동원되는 도구들은 김치와 컵라면, 텐트 등 서민적이거나 그걸 상징하는 것들이다. 무대에 오른 발레 선생님은 제자들이 치부를 가린 그 물건들을 발로 차고 가릴 것이 없어진 제자들은 그걸 대체할 것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 이제 이 재료들을 ..
추한 분장…몸개그… 여자도 되거든요(경향신문) 다들 안영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강유미가 내민 손을 잡아 '고고 세상속으로'에서 간신히 이름을 알린 안영미가 이제 강유미를 넘어서 자신만의 개그를 만들어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코너의 제목인 '분장실의 강선생'의 강선생이 좀 무안해질만했다. 고고 세상속으로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하다 주목받는 작품 하나 뽑았는데 거기서 안영미의 활약만 돋보이니 말이다. 그러나 3월22일 분장실 강선생 5회 방송분이 나가면서 이런 세간의 평가가 너무 성급했다는 게 드러났다. 지난 4회 동안 코너에 이름만 빌려주고 안영미의 배경역할에 머물렀던 강유미는 5회에서 시청자에게 폭소탄을 안겼다. 그저 무난하게 보였던 강유미의 "니들이 고생이 많다.'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을..
기억을 떠올려보자. 3월5일 이대통령이 해외에 나갔을 때 연합뉴스의 이런 기사가 떴다. 이대통령, 경제위기 조언자역 맡아 냄새가 난다. 내용은 어떨까?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국제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금융 부실자산 처리 방안에 대한 조언을 요청받고 IMF사태 당시 우리의 경험을 설명한 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캠코 자본금을 증자해 은행 채권을 매입토록 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장시간의 설명 때문에 단독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30분이나 길어졌다. 러드 총리는 이에 "그동안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이 대통령이 지금 말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훌륭한 내용"이라며 "'더..

달인을 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다. 세 연기자가 서로 시공간의 배분을 요구하지 않고 잘 배어들어 어울리는 모습이 음식이 맛을 내는 것과 닮았다. 달인은 어떤 음식의 맛을 낼까? 햄버거가 생각난다. 퉁퉁한 모습의 류담은 빵을 닮았다. 빵이 고기와 여러 재료를 감싸 맛을 모으듯 류담은 편안하고 노련한 톤으로 코너의 안정적인 배경이 되어준다. 류담의 자연스런 도입과 부드러운 연결은 달인과 수제자의 연기 부담을 덜어주고 돋보이게 한다. 햄버거에서 빵이 바로 이 역할이다. 달인에서 유일하게 심정적 변화를 겪는 입체적 인물이 류담이다. 달인이 슬슬 본색을 드러낼 때 쯤 류담은 '갸우뚱' 거리고, 급기야 대본책으로 달인과 수제자를 후려친다. 이럴 땐 류담에게서 짭짜름한 치즈맛이 난다. 빵을 지나 치즈를 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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