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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갈때까지 갈 모양이다. 오늘 의총에서 야당 의원들이 지키고 있는 본회의장에 단전·단수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전시도 아닌데 야당의원을 적군처럼 고사시키는 작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심적으로 고사가 아닌 진짜 말 그대로의 굶기고 말려 죽이는 고사 말이다.

한나라당이 대단한 건 바로 이런 점이다. 상대를 제압할 강압적 수단을 찾는데엔 5공화국도 혀를 내두를 기막힌 상상력을 발휘한다. 더 대단한 건 이런 상상력을 실행하는데 거침이 없음이다. fta 상정을 하면서 아무도 생각못한 회의장 봉쇄를 한나라당은 바로 결행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오늘 의총에서 나온 단전·단수 발언을 '설마'하며 지켜볼 수만 없다. 최재천 전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단전·단수 발언이 정치기술이 아닌 전투기법이라 비판했는데 이는 단전단수 현실화에 대한 민주당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다. 황당한 발언이지만 한나라당이니 그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http://blog.ohmynews.com/cjc4u/242271


만약 한나라당에 의해서 본회의장에 단전·단수 조치가 취해지고 외부로부터의 공급을  차단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먹는 물은 어떻게 확보하겠지만 화장실 사용은 어려울 것이다. 본회의장엔 한치 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새까만 어둠이 깔리게 되고 몇개의 후레쉬로 서로를 분간할 정도만 될 것이다.  

민주당의원들은 이런 아수라장에 사색이 되어 살려달라고 두손 들고 나올까? 미안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반인륜적인 조처는 민주당의원의 투쟁심을 더 고취시킬 것이다. 국회의원 90명이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의원이 곧 투사였던 5공화국의 신민당 의원으로 환골탈태할지도 모른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본희의장에 있는 의원들 전원의 단식선언이 벌어질 수도 있다. 90여명의 야당 국회의원 단식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당연히 사건은 외신을 크게 탈 것이고 여론은 누가 단전단수를 명령했느냐고 물을 것이다.

가장 큰 폭발력은 실시간 중계이다. 지금 본회의장엔 수많은 디카가 있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의 아수라장에서 버티는 자신들의 모습을 디카에 찍어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아무리 차단해도 그 작은 메모리를 모두 막기는 힘들다. 어떤 식으로든 야당 의원의 고군분투는 국민들에게 전해질 것이 분명하다.

요즘 시대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아수라장 속에서 본회의장을 지키는 야당 의원을 보면서 국민들은 어떤 감정이 들까? 어둠의 공포, 고립의 공포만큼 인간을 두려움에 떨게하는 것은 없다. 이런 공포를 마주한 야당 의원의 모습은 국민에게 탄핵보다 더 한 정신적 상처를 줄 수 있다. 본회의장에서 강제로 들여내지는 모습과는 비교가 안되는 쇼크가 될지 모른다. 이 국민적 쇼크가 해소될려면 탄핵보다 훨씬 더 큰 정치적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지 모른다. 한나라당이 이런 국민적 쇼크를 감당할 수 있을까?

단전·단수는 본회의장에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에겐 고통스런 일이다. 그러나 국면을 완전히 전환할 수 있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잠시만 참으면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단전·단수는 mb악법도 완전히 끝장 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진성호의원을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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