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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가족과 함께 문경새재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자동차로 쉬지않고 달리니 2시간이 걸리더군요. 생각보다 멀지않은 거리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문경새재'란 이름은 많이 들었습니다. 가보지 않았으면서도 가봤다고 느낄 정도로. 그래서 진부하게 느껴졌을까요? 문경새재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소문이 날만하더군요. 문경새재 전체가 문화재 그 자체였습니다. 수백년의 사연이 얽힌 자연과 유물들이 길 양 옆으로 몇 걸음마다 이어졌습니다.

『문경새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 개통된 관도로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며 조선시대 옛길을 대표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로 조선시대 영남도로에서 충청도(한강유역권)와 경상도(낙동강유역권)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의 역할을 했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관도(벼슬길)로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 등 3개의 관문과 원(院)터 등 주요 관방시설과 정자와 주막 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길을 따라 잘 남아 있고, 경상도 선비들의 과거길로서 수많은 설화가 내려오고 있는 등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문경새재만으로도 볼거리가 많은 이곳에 몇년 전부터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끝난 세종대왕 촬영장이 문경새재 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문경새재를 제2관문까지 둘러보고 내려와서 세종대왕 촬영장을 구경했습니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했는데 제일 먼저 마주친 곳은 강녕전입니다. 강녕전은 왕이 일상생활을 하며 거처한 곳입니다.   




강녕전엔 두 개의 침전이 있습니다. 여긴 동쪽의 연생전입니다.




이 침전은 서쪽의 경성전입니다.

임금님이니 침전이 두 개인 건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궁금한 건 각 침전의 기능이 구분되진 않았을까 하는 겁니다.




위에서 본 궁궐의 모습입니다.




왕비가 일상생활을 하던 교태전입니다.




왕과 신하들이 국사를 논하던 사정전입니다.




사정전을 보좌하는 부속정전 천추전입니다. 




사정전을 보좌하는 또 다른 정전인 만춘전입니다. 설명엔 만춘전과 천추전이 임금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거나 연회를 베풀던 편전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곳에 설치된 죄인을 다스리는 기구들을 보니 국문도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하길래 직접 해보게 했습니다.





둘이 재밌어 하더군요.




근정문입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신하들의 하례와 외국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트장엔 근정전은 없이 근정문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잘 아시죠? 집현전입니다.




궁궐 밖에 궁궐만큼 잘 지어놓은 건물이 있었습니다. 뭔가보니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태평관입니다. 기분이 좀 엿같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궁궐밖에서 본 궁궐.




궁궐에서 바라 본 민가.

세트장은 궁궐 안보다 궁궐 밖이 더 사실적이었습니다. 궁궐은 너무 반듯해서 고풍스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궁궐 밖의 민가는 민초의 손길이 느껴지는 재현으로 더 볼만했습니다.




건물마다 비치된 소화기가 눈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기와의 지붕 선들이 지그재그로 이어집니다. 




장독대 뒤에서 장금이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화덕입니다.




이 길을 보니 드라마에서 보던 조선시대 장면이  생각날 듯 합니다.




정말 영락없는 조선시대의 길입니다. 갓 쓴 양반이 길 모퉁이에서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보이는 건 21세기 대한민국 시민들.




자세히 들여다봐도 전혀 세트장 같지 않은 모습입니다. 거의 실제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아주 세밀한 재현이죠.




개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민들의 주거형태인 초가집과 기와집이 갈라집니다. 그 당시에 정말 저렇게 나누어져 있었던 걸까요?




초가집들이 더 실감납니다.




약방입니다.




주막인 것 같습니다.




촬영하면서 실제로 불도 피운 흔적이 있습니다.




성문 위에서 바라본 민가의 모습입니다.




성문입니다.

조선시대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마루 위의 소화기와 휴지통을 빼면 정말 tv에서 보던 조선시대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 촬영장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왜 조선시대 옷을 빌려주는 데가 없죠? 조선시대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더 재밌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옷은 풍성해서 살짝 걸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입고 사진 찍으면 딱 조선시대의 모습이 됩니다. 외국인들에겐 정말 재밌는 관광상품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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