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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백기완 선생의 나의 한살매가 연재되고 있다. 한살매는 백기완 선생이 손수 뽑으신 연재 제목으로 한평생의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12월12일 오늘까지 50회가 나왔는데 오늘은 백기완선생이 전두환 정권 때 갑자기 끌려가 당했던 고문을 적고 있다. 백기완선생이 들려주는 고문내용은 너무나 소름이 끼쳤다. 중간에 보던 신문을 덮고 아찔해지는 몸을 한번 가누고 다시 봤을 정도였다.




재야의 모임에 참석했다 갑자기 군부의 깡패들에게 끌려 서빙고로 갔고 끔찍한 고문이 곧바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쇠덩어리로 얻어맞고 살은 그냥 떨어지고. 사람 패는 소리에 눈을 뜨니 곧 손톱을 빼더란다.




우리가 우스개로 말하는 피똥이 바로 이럴 때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백기완선생에게 가해진 고문은 이정도가 아니다. 다 옮기지 못한 내용은 한겨레에 가서 직접 보시라.

백기완- 나의 한들매 50

이렇게 모진 세월 이겨내신 백기완선생, 그 많은 원을 풀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다시 그 험한 꼴은 안볼 수 있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 정도로나마 당신의 그 고통스런 고문의 시간들을 위로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백기완선생이 이제는 끝났으리라 위로했던 그 험한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끝난 척 숨죽이고 있다 다시 우리 앞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뭐 아직 그정도는 아니다. 쫓아내고 짜르고 뺐어도 죽이거나 때리거나 뽑진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둘 돌아오다보면 나중엔 백기완선생이 고통받은 그 시대가 다시 다 돌아와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요즘 참 두렵다. 백기완선생 고문 당한 내용을 읽으며 꼭 내가 당하는 느낌까지 받는다. 그리고 백기완선생과 함께 그 시대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이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든다. 이제야 그들을 진짜로 존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백기완선생이 참 불쌍하다. 살아 이런 꼴 두번 보실지도 모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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