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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가족과 함께 순천만에 다녀왔습니다.




온통 끝도 없는 갈대밭이었습니다. 갈대밭 사이로 난 길을 걸었는데 정말 볼만했습니다. 




갈대밭 사이로 물새를 보고




물빠진 갯벌에 게도 보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순천만도 일품이었습니다. 아내가 어떻게 갯벌이 저렇게 만들어지나 신기해합니다.


이번 여행은 기차여행이었습니다. 우리 4식구가 부산에서 순천까지 기차로 왕복했습니다. 

기차여행의 총 교통비를 한번 계산해봤습니다. 부산의 화명역에서 순천까지 무궁화요금이 어른 12700원, 아이 6400원인데 왕복하면 4가족 기차요금이 76,400원입니다. 택시도 탔습니다. 집에서 기차역인 화명역까지 택시비 2200원, 순천역에서 순천만까지 택시비 7000원으로 왕복으로 계산하면 택시비가 18,400원입니다. 모두 합하니 94,800원이 나왔습니다.


  

자동차로 갔으면 얼마가 들었을까요?

우리 집에서 순천만까지 총 180키로입니다. 연비 10키로로 보고 기름값을 1550원으로 잡으면 부산에서 순천까지 360키로 왕복 연료비는 55,000원 정도 나옵니다. 통행료가 있습니다. 도로공사에서 찾아보니 부산에서 순천까지 통행료가 9,300원입니다. 왕복하면 18,600원입니다. 다 더하니 자동차로 다녀올 때 교통비는 73,600원이 나옵니다. 자동차 가족여행이 기차여행보다 2만원이 더 적게 나오는군요.




사실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한두명은 대중교통이 저렴하지만 4명 정도로 차를 채우게 되면 자동차가 당연히 싸게 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이번 기차여행에서 자동차여행으로 누릴 수 없는 기차여행의 몇가지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먼저 제가 운전을 하지 않아서 편했습니다. 고속도로 360키로를 운전한다는 게 여간 피곤한 일 아닙니다. 만약 자동차로 갔다면 부산에서 순천까지 운전하는 7시간 내내 졸지도 못하고 바짝 긴장해야합니다. 그러나 기차에 앉은 나는 경치도 보고 아내와 캔맥주도 즐기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겼습니다. 





운전대에서 해방되니 아이들과 같이 놀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바깥 경치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재밌는 역명이 나올 때면 같이 보고 웃었습니다. 3칸 짜리 기차의 뒤로 데려가 멀어지는 철로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막내가 재미를 붙인 끝말잇기도 함께 했습니다. 아직 어휘력이 딸릴 수밖에 없는 막내가 걸렸는데 자긴 아직 어리다며 막 떼를 써서 웃었습니다.





차로 이동할 땐 아이들은 좁은 차안에서 이리저리 뒤척이고 재잘대다 얼마뒤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첫째는 멀미를 잘했는데 30분 넘어서면 머리 아프다며 차시트에 그냥 누워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둘다 순천까지 내내 깨어서 놀았습니다. 발도 뻣고 의자에서 몸도 들썩거리면서 넓은 기차의 공간을 맘껏 즐겼습니다. 





기차여행은 여행을 두번 한 느낌을 줍니다. 기차에서 여행을 즐기고나면 내려서 본격적인 여행이 또 시작됩니다. 코스가 분명하고 한두개 정도의 일정만 소화한다면 가족여행에 기차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넷이라면 기차여행은 정말 딱입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기차여행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사이다에 계란 까먹으며 아빠와 같이 놀았던 기차여행을 커가면서 종종 얘기하겠죠. 전 그때마다 흐믓한 표정을 지을 거고요. 여행은 추억을 남깁니다. 그점에서 기차여행은 가족여행에 딱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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