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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인미디어를 배제하고 언론사를 운영하긴 힘든 세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네티즌과 블로거의 글을 기사와 함께 링크시키거나 주요 컨텐츠로 다루고 있다. 

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한 1인 미디어의 컨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언론사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네티즌과 블로거의 글이 다양한 시각과 밀착된 내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언론은 어떨까? 지역이슈를 주로 다루고 커뮤니티도 형성이 쉽지 않은 지역언론의 경우 1인 미디어의 컨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어려운 편이다. 1인 미디어가 중앙의 이슈에 더 눈길이 쏠려있고 그나마 이들이 지역 언론의 커뮤니티도 잘 드나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쉽지않은 상황에서도 1인 미디어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고민하여 나름의 성과를 내고 주목 받는 지역언론들이 있다. 




부산의 국제신문은 그중에서도 선도적인 지역언론이다. 국제신문은 4년전부터 온라인에서 시민기자제를 운영하고 있고, 2년전부터는 시민기자의 글을 매주 3편씩 신문지면에 올리고 있다. 현재 시민기자는 4천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다. 그중 120여명 정도가 맹렬한 활약을 보이고 있고 하루에 3-4편 씩 기사를 올리시는 분도 여럿 된다고 한다.  

국제신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시민기자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한다. 지역의 공공기관들은 즉각적으로 기사의 지적사항을 반영하고, 지역의 방송에 기사의 내용으로 시민기자들이 여러번 출연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적 운영으로 다른 언론사에서도 국제신문의 시민기자제 견학을 오기도 한다고 한다.




최근엔(9월9일) 경남도민일보가 홈페이지에 '블로거스경남'이라는 메타싸이트를 국내 언론사 최초로 개설하면서 1인미디어와의 관계맺기를 시작했다. 도민일보의 김주완기자는 블로거스경남의 개설을 알리는 글에서 "정예 블로거 100명이 경남도민일보의 직업기자 60명과 상호 경쟁, 보완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켜 경남의 여론을 이끌어가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도민일보는 블로거의 글을 도민일보 홈페이지 중앙에 링크시켜 컨텐츠 3개를 주요 노출시키고 있다. 지역과 관련된 이슈의 글을 자주 올리면서 지역언론의 메타싸이트로서 차별성도 분명히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엔 그 주의 블로거 기사 중 3개를 골라 20면에 싣고 있다.

지역언론의 이러한 1인 미디어와의 관계맺기는 어떤 결실을 낼 수 있을까?

첫째, 지역언론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다양한 시각의 글들을 생산한다. 그리고 지역의 1인 미디어는 지역의 언론과 지역을 공유한다. 기사의 충돌은 중앙언론보다 더 빈번할 수 있다. 다양성과 속도에서 블로거와의 경쟁이 일어나면서 김주완기자의 말처럼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이런 경우가 경남도민일보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소벌(우포)를 소개하면서 거룻배를 쪽배로 잘못 쓴 걸 지적하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경남도민일보의 기자 한분도 관련 포스팅을 생각하던 중이었다는 얘길 들었다. 블로거 실비단안개님이 올린 진해의 매립지 관련 글에 대해서 도민일보의 김훤주기자는 도민일보가 먼저 다루지 못한데에 대해 아쉬움과 미안함을 보이기도 했다.

둘째, 1인 미디어가 지역언론의 지지자가 될 수 있다. 국제신문 시민기자들은 스스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커뮤니티는 당연히 해당 지역언론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해당 언론을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스스로 소비할 것이다. 언론은 소비자보다 지지자가 더 중요한 상품이다. 지역언론의 지지자는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

셋째, 지역언론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지역 언론이 직접 지역 이슈를 생산하지 않아도 지역 1인 미디어가 생산한 기사의 게이트 역할만으로도 지역언론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 국제신문 시민기자의 기사는 국제신문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의 허브미디어로 역할하면서 블로거스경남의 컨텐츠에 접근하기 위한 게이트가 될 수 있다.

지역언론과 1인 미디어의 관계에서 지역언론만 잇점을 누리는 건 아니다. 1인 미디어도 지역언론과의 관계를 통해 저널리즘의 안목을 높일 수 있고 지역언론과 고급 소스를 공유하여 컨텐츠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지역언론은 지역의 컨텐츠를 자주 다룰 수밖에 없는 지역 1인 미디어의 컨텐츠 타게팅도 높여 준다.

현재 대표적 1인 미디어인 블로고스피어의 가장 큰 문제는 평가시스템의 용량부족이다. 평가 받으려는 글은 폭증하는데 그 글을 평가할 시스템은 그만큼 확보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평가에 불만이 고조되고 이는 블로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언론의 메타싸이트는 이런 점에서 해결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글을 유력한 하나의 평가시스템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평가시스템에 등록시켜 스스로 성취감을 얻어야한다.  

지역언론과 1인 미디어 사이엔 아직 풀어야할 것도 남았다. 국제신문의 시민기자제를 1인 미디어의 예로 들긴 했지만 사실 시민기자제는 1인 미디어라 하기엔 독립성이 낮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컨텐츠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아직 신문들은 지면에 블로그를 그대로를 수용하기엔 곤란하다는 생각을 가진 듯 하다. 

양쪽의 이해가 필요하다. 1인 미디어는 자신들의 독립성과 언론의 편집권을 충돌적인 걸로만 봐선 안된다. 기사는 작성자만큼 편집자도 중요하다. 언론의 편집권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독자의 읽기 능력을 믿어야 한다. 1인 미디어의 컨텐츠를 지면에 실어도 아무일 없고 재미만 좋을 수 있다.


이 글은 11월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정보문화포럼에서 토론자로서 발표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정보문화포럼은 매월 포럼을 열고 있는데 이번 포럼은 부산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부산 지역 네티즌이 꿈꾸고 만드는 성숙한 정보문화"입니다. 부산지역의 "대학, 언론사 및 지역 블로거들이 참여하여 성숙한 정보문화 조성에 관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현장감 있는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합니다. 

포럼이 끝나고 부산지역 블로거와 정보문화관계자와의 간담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참석하실 분은 23일까지 댓글 및 이메일 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t@hanmail.net  


 o 일  시  : ‘08. 11. 27(목), 13:30~16:00
 o 주  최 : 정보문화포럼,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o 후  원 : 행정안전부, 부산시청, 부산 MBC,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 부산일보, 노컷뉴스,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올블로그, 티스토리, 
 o 장  소 : 부산대학교 사회관 208호




시간

내   용

비고

13:30~13:40(10분)

인사말

이각범 정보문화포럼 의장

장익진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

13:40~13:45(05분)

참석자 소개

좌장

13:45~14:30(45분)

주제 발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

(성숙분과위원)

이용재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양광모 (부산블로거모임)

14:30~14:40(10분)

휴식

14:40~15:00(20분)

패널토론

 

15:00~15:50(50분)

종합토론

 

15:50~16:00(10분)

질의 및 응답

방청석

16:00

폐회

 

 

구   분

발표 주제 및 토의내용

이  름

소   속

주제발표

o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통한

성숙한 정보문화의 조성

류한석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

(정보문화포럼 성숙분과 위원)

o 성숙한 정보문화의 

지역 확산 방안

이용재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o 부산지역 발전과 블로거

양광모

(양깡)

부산블로거모임

토론

o 지역내 정보문화의

현수준 진단

o 자발적이고 성숙한 지역내

정보문화 조성방안

김욱
(커서)

거다란닷컴 운영자

(부산 블로거)

최학림

부산일보 문화부

한세억

동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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