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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펀드 사겠다."

이명박대통령이 청와대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말을 던졌을 때가 9월17일입니다. 그러나 이달 8일까지 언론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명박대통령은 아직 펀드를 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주식을 국민 앞에서 장담하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 투자는 신중하게 처신한 듯 합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으로서 투자감각이 완전히 빵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게 이대통령만 투자 않했다고 끝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 언론에 크게 기사화 되었고 모든 국민들이 들었습니다. 투자에 영향을 분명 미쳤다고 봐야합니다.

마침 대통령 발언 덕분인지 17일 이후의 주가는 약 10여일 간 상승 또는 횡보를 하였습니다. 대통령의 조언과 이런 주가의 전환의 기미에 자극받아 분명 이때 펀드투자를 하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판매된 펀드를 <이명박펀드>라 이름 붙일만 합니다.




대통령이 투자를 권한 대통령펀드는 그 수익률이 어떨까요? 

이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그 다음날인 18일과 오늘 주가지수를 비교해보면 지수는 1392에서 1049로 343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18일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약 25%의 하락률입니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750만원이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투자를 단기적으로 평가해선 안되겠지만 한달만에 25%나 하락하는 급하락 장세는 피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의 하락 경고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고를 무시하고 이런 시장상황에서 투자를 감행한 이명박 펀드는 시작부터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트를 들여다보면 이대통령 발언의 위험성은 더 드러납니다.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전까진 그나마 완만한 하락을 보이던 지수가 발언 후 잠시  상승했다 급하락했습니다. 대통령 조언을 듣고 투자했던 사람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맞았고 이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으로 주가의 변곡점을 떠받칠 물량을 모으는데 일조한 셈이 되는 겁니다. 차트 상으로 볼 때 이 시기의 투자조언은 작전세력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만도합니다.

실제 펀드 수익률은 어떨까요?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9월17일이후 9월 말까지는 주가지수가 횡보또는 상승하였습니다. 따라서 오늘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대략적인 이명박펀드의 수익률이 될 것입니다.

팍스넷의 펀드수익률 페이지를 보니 주식이 70%가 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6.25%입니다. 만약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원금이 840만원 정도 남아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펀드가 하나 있습니다. 펀드광풍을 일으켰던 미래애셋의 인사이트펀드입니다.




찾아보니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주가지수 하락과 거의 같은 마이너스 2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자 1개월이 지난 이 시점 이명박펀드에 대한 평가는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급하락장에서 발을 담그는 바람에 초기 하락분이 너무나 큽니다. 폭락이 폭락을 부르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하기 때문에 초기하락분이 어디까지 갈지도 모릅니다. 이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펀드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그 때문에 수익의 확률은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흔히 물렸다고 합니다.

이명박펀드를 실패로 보는 것은 투자를 너무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이라해도 투자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1년 2년을 넘어도 회복이나 수익의 가능성이 없다면 그건 주식으로서 투자가치가 많이 낮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1-2년 내의 수익 전망을 가지지 못한다면 실패한 투자라고 봐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볼 때 이명박펀드가 1-2년 내에 투자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래서 실패라고 하는 것입니다.

흔한 말로 이명박펀드 '물렸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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