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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100만이 모이던 날 저녁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랐다. 청와대 앞의 촛불을 바라보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한다.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겠다는 결심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뒤 실제 반성은 이명박 대통령을 자성시킨 촛불의 몫이 되버렸다. 고립되어 경찰과 검찰이 휘두르는 법의 칼 앞에 선 촛불들은 반성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9월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여성의 질문을 받고 대뜸 "주동자는 아니죠?"라며 반문을 했다. 6월만해도 이명박정부를 훈계했던 촛불이 석달만에 주동자를 색출 당하는 범법자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국민과의 대화가 끝나고 청와대 블로그 '팔작지붕'에 이날 대화를 자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모셨고 대통령이 불편한 목소리도 끝까지 들어주고 실정을 인정도 했는데 이런 대통령이 어딨냐는 식이다. 

대통령은 반성을 하겠다는데 대통령의 손발인 검경은 유모차부대까지 모조리 잡아들이고 있다. 청와대 블로그는 대통령이 인정했다고 했지만 대통령은 촛불여성을 향해 주동자 운운하고 있다.

저기선 고개 숙이고 여기선 몽둥이 든다. 저기건 방가방가 거리고 여기선 주동자 어딨냐고 눈을 부라린다. 저건 뭐고 이건 뭔가? 사과 들었으니 잡혀가라는 건가? 블로그로 아양 떨었으니 화 풀라는 건가?

저건 본심이고 이건 '수작'이다. 본심을 속이기 위해 수작을 부린 것이다. 본심으로 때려놓고 수작으로 달래는 짓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어청수와 강만수의 사퇴 요구가 나왔다. 당내에서도 그런 말이 도는 걸 보니 이제 둘의 사퇴가 불가피하지않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둘은 아직도 버티고 있다. 한때 사퇴위기에 몰렸던 사람답지 않게 당당하고 할말도 하고 다닌다. 결국 한나라당 내부의 어청수 강만수 사퇴론은 별 소용 없는 얘기가 되었다. 

이명박정부는 본심이고 한나라당은 수작을 부린 것이다. 정권과 당이 합작으로 국민 마음 들어주는 척 수작을 부리다 본심대로 밀어부친 것이다. 한나라당이 원했든 아니든 결국 수작이 되어버렸다.   

차명진대변인이 경찰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신영복교수의 글씨를 떼어낸 것과 유모차부대 수사를 두고 과잉충성이라며 한마디 했다.

하지만 이미 신영복교수의 글씨는 떼어졌다. 어청수청장은 유모차부대의 수사를 늦츨 기세가 아니다. 아동학대죄를 고려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다. 유모차시위를 수사하겠다는 어청수청장이나 신영복교수의 글을 떼어낸 경찰보다 그 사이에서 말리는 척 수작 부리는 차명진 대변인에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이다. 

홍준표대변인이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반대의 입장에 섰다고 한다. 홍준표 대표가 여당의 대표로서 정부의 종부세개편안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얼마전 홍준표 대변인과 민주당 정대표와의 합의가 무산된 적이 있다. 청와대가 합의안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청와대는 본심을 강행했고 결국 홍대표는 중간에 수작을 부린 꼴이 되었다.

청와대는 종부세개편안을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했다. 홍준표대변인의 종부세개편안 반대는 수작을 부리거나 수작을 부린 꼴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어쨌든 결국 수작이다. 

수작을 부리거나 수작을 부린 꼴이 되거나. 아마 이 정권의 여당 정치인들은 앞으로 4년간 이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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