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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걸리버'가 된 기분


부산비엔날레 바다 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광안리 해변입니다.
 



'쪽자' 리어카 앞에 양궁표적처럼 생긴 뭔가가 하나 서 있습니다. 광안리에 전시된 부산비엔날레 작품들은 해변 여기저기 생각지도 못한 곳에 널부러지다시피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형태로 보아 아마 작품인 듯 싶습니다. 어떤 작품일까요?




커다란 팽이입니다. 두개의 팽이가 원뿔면을 맞대고 포개져있습니다.




불안한 원뿔을 두개 맞대니 보다 안정적 형태인 마름모가 나옵니다. 원뿔을 두른 선들도 두 팽이 사이에 연결되어 서로 꽉 잡아 당기는 느낌입니다. 




팽이가 인도 중간에 딱 버티고 있습니다.




팽이 윗면은 다트 느낌입니다. 

팽이를 포개놓으니 이렇게 팽이의 모든 면을 볼 수 있군요. 또 불안정한 팽이가 안정적이고요.




이 작품의 조립물은 작가가 직접 고안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예술이 오만 걸 다 하는군요. 예술이란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품 바로 옆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작품의 플라스틱 블록으로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잠겨 있었습니다. 살짝 들여다 보니 팽이를 만드는데 사용된 조립물들이...

경제적인 논리에 따르는 대량생산시대의 이 작품은 대량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마치 장난감과 예술의 경계에 존재하듯 이 창작물은 삶과 감성의 장난감, 시대와 소통의 장난감, 체험의 장남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부산비엔날레 듣기 설명 중에서)



작가는 김계현이고 작품의 제목은 빅뱅 이전의 시간(A Time before the Big Bang)입니다.



김계현의 <빅뱅 이전의 시간>, 부산비엔날레 작품설명 듣기 8번





길이 20미터, 너비 10미터, 높이 1미터의 공간입니다.




작품 치곤 크지만 한 도시가 들어가기엔 너무 작죠. 작품 설명에 의하면 부산 도심을 표현 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건물들 표현은 별로 세밀하지 않습니다. 도시의 느낌만 나게 만들었습니다.




건물 아래면을 좁게 만들어 조형을 원근감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회화의 느낌이 납니다. 





작품 위로 멀리 빽빽이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이 장면을 보니 이 작품의 제목 '유물'이 연결될 듯도 합니다.


김미애의 <유물>, 부산비엔날레 작품설명 듣기 20번

하나 더.




핑크빛 스뎅구조물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아이들을 안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아주 안정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당신의 마음 안에서>입니다. 작가는 이상길입니다.

재료 설명엔 벤치라는 말도 있습니다. 벤치로 만들었단 말은 아니겠죠. 벤치용으로 쓸 수 있다는 말 같은데... 




옆에서 보니 심장도 닮았고 가슴도 닮았습니다. 양쪽으로 뚫린 구조는 염통을 연상케 하고 아래 뾰족하게 나온 건 젖꼭지 느낌이 납니다. '마음'의 상징으로 혼용하는 것 두개를 모두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상길의 <내 마음 안에서>, 부산비엔날레 작품설명 듣기 18번


부산시민들은 부산비엔날레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선 그것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현지 미술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어느날 갑자기 관에서 만들어 진행하는 여타 도시의 비엔날레와는 그 출발 자체가 다르다.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가 창립됐다. 1987년에는 바다미술제가, 1991년에는 부산야외조각대전이 출범했다. 이 3개의 전시를 묶어 부산시가 주관하는 오늘날의 '부산비엔날레'가 된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현대미술전' 이외에 다른 비엔날레에는 없는 '바다미술제'와 '부산조각프로젝트' 같은 독특한 전시 형태가 있다.(국제신문 9월18일  평론가가 본 부산비엔날레)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광안리 바다미술제의 관람설명입니다. 제가 소개한 작품은 7, 18, 20번입니다. 왼쪽에서 3번째가 7번이고 오른쪽에서 5번째가 20번 작품, 그 왼쪽 옆이 18번입니다. 가이드북은 어디서 주냐고요? 시립미술관에서 1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그래도 저 책이 있으니 관람은 편하더군요.




부산비엔날레 3개 전시제 중 하나인 바다미술제는 광안리 해변과 금련산지하철역 그리고 미월드건물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려면 금련산역에서 내리셔야 합니다.




먼저 역 내의 5개 작품을 감상하시고 1번 출구로 나오시면 이렇게 바다로 뚫린 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길을 쭈욱 내려가면 광안리 오른쪽 해변의 끝부분과 마주칩니다. 거기서 해변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서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미월드는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7천원짜리 한장을 사시면 시립미술관과 미월드 등의 3개의 실내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바다미술제의 제목은 <비시간성의 항해>입니다. 제목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시고 재밌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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