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권 세상에 '은전'이 넘쳐난다

이병순씨가 kbs 새사장이 되었다. 우려했던 김인규씨가 사임하고 의의로 정치색이 많지않고 kbs내부에서도 신망이 있는 인사가 사장이 되었다. kbs노조는 이정도면 생각보다 개안타며 반긴다. 정권의 은전이다.

광고주불매운동을 한 네티즌 6명의 영장이 청구되었는데 그중 2명만 구속되고 4명은 기각되었다. 4명이나 풀어주다니. 정권이 많이 봐줬기 때문이다. 6명 될거 2명만 되었으니 감사해야 한다. 은전이다.

검찰이 고충을 토로한다. 노무현대통령 기록을 대조해봐야하는데 법원이 제목만 볼 수 있게했단다. 내용을 못보면 수사에 애로가 많다며 법원의 판결에 아쉬움을 드러낸다. 무소불위의 정권이 그깟 내용 보는 게 뭐 어려울까? 그런데도 보지 못하게 한 건 정말 은전이다.

은전은 몇달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소고기 불안해서 못먹겠다는 국민들을 위하여 정부는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는 수입할 수 없도록 민간업자들에게 간곡히 자율수입금지할 것을 부탁을 드려 미국의 업자들로부터 일단은 따르겠다는 말을 받아왔다고 한다. 미국의 은전인지 정권의 은전인지모르지만 어쨌든 정권이 나섯으니 된거다. 정권이 미국의 업자까지 움직여주니 이런 은전이 없다.

미국은 또 따로 감사해야할 은전이 있다. 얼마전 무인도로 표기된 독도표기를 미국은 다시 독도로 바꾸어주었다. 독도였던 걸 리앙쿠르로 바꾸었다가 다시 한국이 하도 울상을 지어서 독도로 바꾸어준 것이다. 대국이 두번이나 번복하도록 만들다니 이보다 더한 은전은 어디있을까? 이러니 미국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정부의 말을 뿌리칠 재간이 없다.

8.15 땐 탈세한 대기업 사주들이 대거 사면 받았다. 보수신문 사주들도 사면 받았다. 이제 이분들 은전을 받은 값을 할 차례다. 감히 좀 늦었는가보다. 정권에서 호통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들이 은전을 받고 개기다니.  

오늘 또 은전이 내려왔다. 보안법으로 영장이 청구된 7명의 죄인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단다. 이런 하해와 같은 은전이 있나. 그 무서운 보안법에 걸렸는데 영장기각이라니. 이 정권 지금까지 최고의 은전이다. 덩실덩실 절로 춤이 난다.

돌아가는 꼴 보니 이명박정권엔 은전이 넘치고 넘칠 것 같다. 10년 살 놈은 한 3년 살고 3년 살 놈은 집행유예 받는 은전이 곧 일어날 것이다. 구속될 놈은 벌금으로 끝나고 100만원 벌금 받을 놈은 50만원으로 깍아 주는 은전도 있을 것이다.
 
이러다 이명박정권의 은전에 중독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엠비시 민영화 안하고 피디수첩만 폐지한다는 은전에 감격해하고 영리병원은 설립해도 상수도는 민영화 안한다는 발표에 눈물을 흘리고 공기업 민영화 전부 안하고 반만 한다는 소리에 절로 무릎이 끓어질지 모르겠다.

은전이 넘쳐난다. 노무현정권 땐 꿈도 못 꾸던 은전이 자고나면 생겨난다. 이렇게 정권의 은전을 많이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은전만 받아서 될지 모르겠다. 나도 정권을 위해서 뭔가 해야하는데 대기업사주들 처럼 뭔가 해야하는데... 안그러면 높으신 분의 호통이 날아올텐데...

갚을 길 없는 은전 이제 그만 받고 싶다. 은전 그만 좀 베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