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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아들이 기침이 하도 심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의사가 폐렴이라며 입원을 얘기했습니다. 애들 폐렴이 흔하고 쉬운 병이라 들었지만 그래도 입원을 얘기하니 잠시 '덜컥'했습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잠은 집에서 자는 게 낫지 않냐며 살짝 저항을 해보았는데 의사선생님이 보여준 엑스레이에 곧 두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폐렴엑스레이가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육안으로도 안좋은 부분의 폐상태가 확실히 구분되었습니다. 다행히 입원 다음날 아이를 본 의사가 많이 좋아졌다는 진단을 했고 어제는 토요일 쯤 퇴원해도 좋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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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엔 아들의 유치원 선생님 두 분이 병문안을 오셨습니다. 선생님들은 책과 퍼즐을 선물로 들고 오셨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책을 보던 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왜 '엄마'만 있고 '아빠'는 없어?" 그러게요 아이 말대로 책엔 '엄마'만 있고 '아빠'는 없었습니다. 저도 별 문제의식을 못 느낀 거라 아이에게 딱히 해줄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뭔가를 아이로부터 느낄만한 게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성차별적 교육을 받지 않으려면 아이가 지적한대로 아동도서의 책 제목을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특정 성에 치우친 아동도서의 제목부터 바로 잡는 게 남녀평등의 첫 걸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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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녀석 집에 가기 싫답니다. 병원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둘이서 아주 재밌게 놉니다. 오늘은 아들이 여자 아이에게 "니 예쁘다" 하니까 여자 아이가 "니 내가 좋나?" 하더군요. 제가 민망해서 고개 돌렸습니다. 토요일 집에 안간다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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