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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청와대에서 메일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참여정부 이후 한동안 끊겼던 청와대 이메일이 7월 15일 이후 제 메일함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참여정부에 비해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신경을 덜 쓴 건가요? 메일이 좀 들쭉날쭉한 모습입니다.

먼저 메일이 이빨 빠지듯 옵니다. 첫번째 메일은 받지 못했습니다. 처음이라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번째와 3번째 메일이 오더니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5번째 메일이 날아옵니다. 4번째 메일이 또 빠진 겁니다.

첫번째와 네번째 메일은 왜 빠진 걸까요? 오락가락 하는 걸로 볼 때 이건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사무착오로 보입니다. 업무처리에 뭔가 두서가 없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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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이메일 목록



업무처리에 두서가 없어 보이는 건 제목에서도 느껴집니다. 매번 붙는 청와대 뉴스레터 제호가 매번 다릅니다. 처음엔 그냥 "2호"였다가 그 다음엔 "-제3호" 그리고 5번째 메일은 "제5호"라고 써있습니다.

공지나 홍보물을 발송할 때 제호가 일정해야한다는 건 문서의 첫번째 원칙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제호가 들쭉날쭉하면 해당 공지나 홍보물은 신뢰를 얻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느 기관이나 기업 단체 등도 제호는 항상 정확히 약속해두고 보냅니다.

5번째 메일을 보낼 때까지도 제호가 약속되지 못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제호의 들쭉날쭉함이 단순한 초기 혼란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에 근본적인 구멍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는겁니다. 청와대 내에서 업무에 대한 확인과 종합이 없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겁니다.

메일 내용의 디자인도 들쭉날쭉입니다. 메일의 맨 밑에 항상 청와대 '관람신청'과 '신문고'가 링크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매번 다릅니다. 2호엔 청와대와 신문고 링크에 푸른 잎을 붙여놓였는데 3호엔 링크이미지가 청와대와 신문고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제대로 꾸미나 싶었는데 5호엔 그냥 그림 없이 회색 바탕에 글자만 올렸습니다.

내용의 고정적 구성물들은 일관적인 모습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독자가 메일의 양식을 어느 정도 예상해야 읽을거리에 접근하기 쉬워 가독성이 좋습니다. 청와대메일처럼 매번 동일한 구성물들이 모양과 틀을 바꾸면 독자는 새로운 양식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읽기가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매번 변화무쌍한 메일은 내용의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로부터 받은 3개의 메일은 이게 한국 최고의 권위와 신뢰의 보루인 청와대에서 보낸 게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메일로 네티즌에게 홍보는 꿈꾸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청와대의 빈약한 컨텐츠와 인터넷 마인드만 드러낼뿐입니다.

딱 하나만 진심으로 조언하죠. 청와대로부터 온 메일임을 강력히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틀을 먼저 만드십시오. 매번 볼 때마다 이게 청와대인지 어딘지 분간이 안됩니다. 업무프로세스에 있을지도 모르는 구멍은 내부에서 알아서 해결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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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메일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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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메일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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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메일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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