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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민노총지도부탄압 규탄집회입니다. 이날 서울에 올라갔다 서울역 광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된 집회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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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서 50대, 60대 아주머니들을 꽤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로 본다면 집회를 말릴 세대인데, 이 분들이 30, 40대 남자노동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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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보니 일반노조 소속의 노동자들이셨습니다. 일반노조는 중소영세 비정규사업장 노동자들의 조직입니다. 너무 영세해서 조직이 힘들고 사측에 대해 자신감도 가지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모아 결성한 노조입니다. 이 노조의 노조원들이 50대 이상의 아주머니들로 많이 구성되는 것은 건물 등의 미화원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노조는 일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특정 산업 · 업종에 관계없이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노동조합입니다. 즉 일반노조의 ‘일반’의 의미는 사업장과 업종, 고용형태의 구분 없이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일반노조운동은 기업과 업종을 넘어 독자적인 노조설립이 어려운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주로 100명 미만 사업장)와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화하는 위력적인 수단으로 자기역할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중소영세 ∙ 비정규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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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기 전 23일에는 부산시청에서 열린 보건노조의 총력투쟁 집회에 참석했는데 여기에도 많은 일반노조 노조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빨간 조끼를 입으신 분들이 일반노조 소속 노동자들이신데 전체 노조원이 다른 노조에 비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회 현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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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노조의 적극적인 집회 참여로 이제 집회 현장에서 50대 이상 아주머니들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집회 참여의지도 높은데다 아주머니들의 그 쾌활함으로 집회에 활력도 불어넣었습니다. 집회 피켓 등을 돌리시면서 웃음과 수다도 함께 나누고 계셨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이틀 연속으로 집회를 보면서 이제 이분들이 민노총 집회의 주요 동력이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솔직히 노조집회는 숫자 싸움입니다. 누가 더 많이 참석하느냐에 힘이 실립니다. 이렇게 일반노조분들이 민노총 집회에 많이 참석한다면 이분들은 민노총 조직 내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고 힘을 얻을 것입니다. 또 그 목소리는 우리 사회 전반으로도 퍼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분들 보면서 많은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줄 몰랐던 이분들이 조직화 되고 자신의 주장을 하게되면 세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남의 얘기만 전하는데 익숙하신 이분들 스스는로 어떻게 달라질까요? 자신들의 가족과 주변 사람에겐 집회의 경험을 어떤 식으로 전할까요?

사회의 가장 큰 적은 정치적 무력감입니다. 해도 변하는 게 없다는 무력감이 사회에 퍼지면 사람들은 바꾸기보다 권력자에게 의존하려고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회는 활력을 잃고 정체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무력감이 가장 강한 부류가 중장년 여성분들입니다. 이분들은 평생을 정치적 무력감을 극복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신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이 연대를 통해서 정치적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 될 겁니다. 이분들이 우리 사회의 '꿈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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