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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의 부진은 게임메이커 패널의 부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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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넘보던 미수다가 요즘은 10%초반의 시청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로 자리를 옮긴 '놀러와'와의 경쟁에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도 이전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미녀들이 토크에 지루해하고 패널들이 피곤해하는 모습이 예전보다 많이 잡힌다.

시청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니 책임론이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부진에 대한 책임론의 첫번째 타겟은 MC 남희석이다.

지난 연말 KBS방송대상에서 남희석은 MC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남희석은 시상식 자리에서 유재석, 김제동 같은 훌륭한 진행자가 되겠다는 다소 엉뚱한 수상소감을 하며 목이 메이는 모습을 보여 바라보는 시청자를 안스럽게 했다.

남희석에 대한 시청자의 여론은 좋지 못하다. 네티즌들은 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남희석의 수상소감은 이런 비판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 쌓인 걸 내뱉는 순간 남희석도 울컥했던 것이다.

비평가들은 여론이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싶어하고 대중은 익숙한 여론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남희석이 방송소감에서 목이 메였던 것은 이러한 관성적인 여론에 대한 서러움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번 여론이 잘못 만들어지면 연예인으로서는 치명타다. 헤어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미수다의 침체에 대한 남희석 책임론도 이런 남희석에 대한 관성적 여론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무언가 실체는 없고 그저 '역시나'하는 분위기만 보이기 때문이다. 남희석 책임론을 안이한 비판으로 보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남희석에겐 미수다의 영광은 없고 책임만 있다. 미수다가 흥행할 때 남희석을 칭찬하는 얘기는 없었다. 그런데 부진하니까 남희석 탓을 한다. 남희석으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미수다의 활약에 남희석의 활약은 분명히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도 여러번 밝혔듯이 남희석은 미수다의 외국미녀들과 프로그램 외에도 많은 자리를 가졌고 그들의 개인생활도 어느 정도 꿰뚫고 있었다. 이런 접촉을 통해 남희석은 미수다 미녀들의 일상 깊숙한 곳에 있는 웃음까지도 끌어내었다. 한국인 시청자에게 말걸기 힘든 외국여성들의 토크를 이끌어내기 위해 그녀들에게 밀착했던 것이다.

만약 남희석에게 책임을 묻겠다면 먼저 미수다의 초기 흥행에 활약을 했던 부분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대개 '남희석이 그럼 그렇지' 하는 태도이다. 이러면 남희석이 또 목이 메일 수밖에 없다.

둘째, 미수다는 일반적 토크프로그램과 환경이 다르다. 미수다는 유재석의 '놀러와'처럼 한국말 잘하고, 친분도 쌓인 방송에 능숙한 토크출연자들을 상대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미수다는 외국인 패널을 상대한다. 그들은 토크쇼의 생명이랄 수 있는 언어에 있어서 경쟁력이 없는 집단이다. 초창기 미수다의 고정프로그램화에 대한 우려스런 시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외국인 십수명을 상대하는 사회자는 남희석이 유일하다. 미수다의 남희석에 대한 비판은 이런 특수한 환경에 대한 고려를 동반해야한다. 다른 토크쇼와 단순비교에 의한 비판이 개운치 않았던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미수다 부진의 원인은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지금과 흥행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 가를 보는 것이 객관적인 비교가 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한국남자 패널이다. 초창기 라이언, 알렉스, 홍록기, 붐 등이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라. 홍록기와 붐은 까불면서 흥을 돋구어 미녀들의 긴장을 깼고 알렉스와 라이언은 그 틈 사이로 미녀들과 미소를 주고 받았다. 초기 미수다는 그야말로 흥이난 미팅의 한 장면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완전히 파토난 미팅 분위기다. 패널들은 홍록기나 붐처럼 미녀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홍록기나 붐처럼 과감하게 돌파하는 저돌적인 패널이 없다. 개그맨 김태현도 웃긴 멘트 몇개로 자기 역할 다했다고 생각하고 점잖을 뺀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패널들과 미녀들의 사이가 너무 멀어보인다.

전체 분위기를 고민하고 남희석과 함께 움직이는 게임메이커가 없다. 외국여성이라 더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모두들 자기 포지션에서 공만 처리할 뿐이다. 이러니 토크는 겉돌고 미녀들은 불편한 미팅에 나온 것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미수다의 재미는 외국인 미녀와 함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미팅 분위기에 있었다. 소통의 어려움으로 쉽게 느끼기 힘든 외국여성의 매력을 잘 이끌어내어 한국시청자에게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 시청자들은 미수다의 미녀들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잊을만큼 미세한 감정의 떨림까지 느꼈다.

미수다가 살아나기 위해선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필요하다. 남자패녈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7월7일 방송에서 미수다는 알렉스를 출연시켰다. 그런데 알렉스가 아니다. 문제는 홍록기나 붐같은 게임메이커다. 남성시청자를 위한 여성외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여성을 위한 남자 패널이 지금 미수다의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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