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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강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민군이다. 자신의 재산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온 시민군은 필사적이어서 세상의 그 어떤 군대보다 강한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로마는 시민군의 활약으로 당시 강대국이었던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지중해를 내해로 만드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카르타고는 용병국가였다. 카르타고는 필요할 때마다 군대를 고용하여 적을 상대했다. 용병들은 훌륭한 군대였지만 카르타고의 재산과 권리까지 지켜주진 않았다. 그들은 계약만 지킬뿐이었다. 때로 용병들은 로마와 손잡고 카르타고를 공격하기도 했다. 결국 기원전 146년 카르타고는 성벽하나 남지않고 모조리 파괴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지난 7월1일 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3명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하여 당사에 있던 사람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의 폭행으로 진보신당 당원 두명이 응급실로 호송되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5일엔 시청광장에서 난데없는 북파공장원위령제를 열면서 촛불집회 시민들을 광장에서 몰아내기도 했다. 북파공작원 가족 중 몇명은 HID가 자신들의 허락없이 위패를 가져가 위령제를 열었다며 항의 하기도 했다.

이들에겐 몇가지 의심스런 정황이 발견된다. 위령제를 열기 하루 전인 6월 4일 HID임원진들이 청와대로 초청돼 이명박대통령을 만났다. 원래 추모제는 6월6일 판교 충혼탑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대통령을 만난 직후 추모제의 시간과 장소는 긴급 수정되었다. 정황상 이들이 동원되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거기다 HID가 경호용역도 겸하고 있는 이익단체라는 점은 의심을 더한다. 적어도 순수한 시민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단체이다.
 
지난 6월30일엔 미국산 시국설명회를 한다면서 3300명의 읍면동장을 서울로 불러모았다. 전국의 읍면동장이 불려온 것은 군사정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설명회에선 미국산 소고기 홍보가 주를 이루었다. 자체 예산까지 써가며 소고기홍보장에 불려나온 동장들이 적잖은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로마의 시민군과 대결을 벌인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은 왕의 명령을 받고 끌려나온 페르시아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재산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온 것도 아니라 왕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전투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왕을 지키기위해 나온 그들은 시민군만큼의 의지는 물론이고 카르타고용병만큼의 의욕도 없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보면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경찰의 위협에 조롱으로 응수하고 경찰 앞에선 두눈을 크게 뜨고 응시한다. 당연하다 촛불시민은 자신의 주권을 지키러 나온 사람들이다. 자신의 재산과 권리를 지키러 나온 로마의 시민군이 막강한 것처럼 촛불시민도 강한 투쟁력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전통적 관변단체를 재조직하고 정부기관을 총동원한다해도 촛불시민을 이기기 어렵다. 왜냐면 정부가 그렇게 동원한 그들은 시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민이 아닌 자는 시민을 이기지 못한다. 자신의 주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시민을 막아낼 군대는 이 세상에 없다. 이명박정부, 당신들 뒤에는 시민이 없다. 그걸 알았다면 이제 이 싸움 포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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