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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이럴 땐 빙과류를 찾게 됩니다. 제가 주로 먹는 건 빙그레의 '더위사냥'입니다. 더위사냥의 아삭한 얼음알갱이를 씹고나면 머리가 아플만큼 시원함을 느낍니다. 하드종류와 달리 갈증도 안생기는 편이라 자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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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네수퍼에 더위사냥 사러갔다 허탕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찌는 듯한 한여름인데 수퍼냉동고에 더위사냥이 없는 겁니다. 대신에 롯데에서 나온 유사품인 빙하시대만 잔뜩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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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더위사냥 겉봉 쓰레기가 길에 널려 있을 정도로 더위사냥은 대중적 상품입니다. 수퍼에 더위사냥이 없다는 것은 오리온초코파이나 코카콜라가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 얘기입니다.

한두번 정도면 미처 공급이 되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하고 말았을텐데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에 회사에서 주력 제품이 떨어지도록 내버려둘리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마케팅 치열한 시대에 주력제품이 품절되도록 내버려두는 회사는 없습니다.

더위사냥이 없을 때마다 슈퍼사장님에게 왜 없는지를 물어봤습니다. 매번 사장님마다 대답하는 소리가 틀렸습니다. 냉장고가 롯데 꺼라서 그렇다거나 제품별로 안배를 한다는 등의 납득하기 힘든 소리들을 하셨습니다.

"롯데께 마진이 좀 좋죠?"

이 물음에 수퍼사장님은 대답은 안하시고 겸연쩍게 웃기만 하셨습니다.

더위사냥이 종종 사라지는 것이 마진만의 문제는 아닌 듯 싶었습니다. 마진이었다면 다른 회사의 유명한 대중적 제품들도 종종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못 본거 같습니다. 어떤 방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진뿐 아니라 회사간의 마케팅도 더위사냥의 품절에 한몫 했으리라는 추측입니다. 경쟁사의 제품을 없애면 유사제품에 손이 가는 소비자의 구매습성을 노린 마케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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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사냥을 사러 수퍼에 갔던 어느날 롯데판매사원이 냉동고를 열심히 휘저으면서 롯데제품을 잘 보이도록 냉동고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도 더위사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떨어진 수퍼에서 사야했습니다.

회사간의 마케팅 경쟁 인정합니다. 제품마다 마진이 다른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런 경쟁이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까지 제한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자가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되는 거죠. 올 여름엔 더위사냥 찾아 삼백미 하지 말도록 해주십시오. 부탁입니다.


*보너스로 더위사냥과 빙하시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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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는 데가 다르군요. 더위사냥은 따는 곳이 3군데입니다. 먹고싶은 만큼 짤라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여긴 부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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