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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금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 그때문에 어제 시위를 꾸짖는 글들이 아고라나 블로그스피어에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어제 시위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시위가 국민들을 끌여들었던 것은 그 비폭력성 덕분이었는데 폭력적으로 변하게되면 대중과 괴리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한다. 폭력은 시위의 정당성을 상실케 한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자 우리가 혹시 촛불의 함정에 빠진 건 아니지. 시위의 기준은 촛불이 아니다. 시위는 권력에 대한 저항이다. 저항으로 보자면 촛불은 가장 낮은 단계의 시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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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도 인터넷으로 폭력적이라 하는 그 장면들을 지켜봤다. 시위대를 막고 있는 버스의 창틀이 뜯겨졌고 시위대의 나무막대기가 전경들 발까지 닿을락말락했다. 이 정도 선이었다.

오히려 경찰로부터 폭력성을 유도할뻔한 장면들이 나왔다. 특히 경찰이 던진 오줌통은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시위의 비폭력성을 유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어제 정도의 격렬한 대치에 우리 스스로 '폭력'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좀 과도한 단속이다.

촛불의 함정에 빠져 촛불 이상의 저항은 폭력이라 몰아부친다면 국민 스스로 국민의 저항을 죽이는 꼴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촛불 이상의 저항이 무조건 비판받게 된다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저항권은 더 낮아지게 된다.

저항은 질서를 정지시키고 시스템을 혼란시켜 경고하려는 목적이 있다. 만약 저항이 비폭력과 질서를 유지한다면 저항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기존의 질서와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되는 촛불시위를 정부가 말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폭력을 하란 말이 아니다. 저항의 원래 의도와 취지를 생각하고 어제의 격렬한 시위를 바라보잔 말이다. 저항에 대해 그 모든 책임을 우리 스스로 시위에 참여한 사람에게 돌리면서 개탄하고 있으니 정부는 코안대고 코푸는 격이 된 것이다.

저항의 가장 큰 책임은 저항을 부른 정부에게 있는 것이다. 저항의 내용은 공감하는데 그 격렬함이 뵈기 싫어 동의 못하겠다는 것은 보수언론이 항상 펼치던 조작방식이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보수언론이 심어준 그 조작방식을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은 저항이 아닐 수 있다. 말 그대로 놀고 외치는 문화제 정도에서 머무른 것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촛불은 오만해선 안된다. 감히 그 작은 촛불로 저항의 크기를 재단하려 해선 안되는 것이다.



* 이게 평화시위냐는 분들꼐 : 그럼 이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가. 민주국가에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덮어쓰는 이런 정부가 또 있는가? 아침에 한 소리와 저녁에 한 소리가 달라지는 이런 정부를 본 일이 있나? 틈만나면 꼼수를 동원하는 이런 정부를 본적이 있나? 도무지 상식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이 정부에게 우리 너무 사치스럽게 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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