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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10시 이영돈피디의 소비자고발이 광우병 편을 내보냈습니다. 200명이 넘는 광우병 전문가에게 설문조사를 보내 회신 받은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일부 사실이 과장되긴 했지만 그동안 괴담으로 떠돌던 많은 얘기들이 가능성있는 얘기라고 전해주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뼈와 내장을 먹는 한국인의 소고기식습관이 광우병에 위험하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전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광우병소 비율이 잉글랜드보다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광우병환자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스코틀랜드가 소의 내장을 먹는 식습관이 있기 때문일거라고 추측합니다.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것도 일리있다고 답한 쪽이 많았다고 합니다. MM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할 거라고 더 많은 전문가들이 대답했습니다. MM비율 94%의 한국보다 더 높은 97% 비율을 가진 대만의 전문가도 그 부분을 심각하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선 아주 낮다고 대답했습니다. 현재 발생된 환자의 숫자로 봤을 때 광우병의 위험은 과장된 점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소가 광우병에 안전한가라는 질문엔 안전하다는 답변이 더 많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소비자고발'이 한쪽의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양측의 주장을 균형적으로 살핀 객관적 방송을 내보낸 듯 보입니다. 반면 피디수첩은 너무나 치우친 방송을 한 듯 하고요. 과연 그럴까요?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광우병과 미국소 위험성에 대한 토론이 아닙니다. 한국정부의 검역주권 문제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검역주권을 수행했느냐를 따지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광우병의 위험이 과장되었다고 말한 전문가들이 좀 더 많다고 해서 해소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소의 안전성 비율이 몇프로 높았다고 해서 30개월 이상 미국소 수입을 결정한 국가의 결정이 정당화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론조사 1% 앞섰다고 괜찮다는 것은 정치입니다. 지금 소비자고발은 정부의 신뢰성 문제를 교묘하게 정치의 여론조사 문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여론조사해서 1%만 높으면 정부가 국민을 이기는 겁니까? 없던 정부의 신뢰가 생겨나는 겁니까?

이영돈피디의 소비자고발이 이문제에 접근한 방식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여론조사할 게 있고 논리적으로 검증할 게 있습니다. 차분하게 양측의 논리를 따지고 들여봐야할 사안을 전문가들의 여론조사로 끝내버린 소비자고발 그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이건 객관적 방송이 아니라 무책임한 방송입니다. 이렇게 국민적 논란이 첨예한 사안에서 오해를 일으키거나 문제가 될 방법을 걸렀어합니다. 전문가 여론조사 1%라도 높으니까 미국소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배를 잡는 말이 안되는 소리입니다.

한 국가의 검역이 전문가 설문조사해서 높은 쪽 의견 따르는 게 아닙니다. 국가는 가능한 우려를 차단해야 합니다. 위험하다는 1%의 의견에 일리가 있고 적절한 반론이 없다면 그 가능성도 차단하는 게 국가입니다. 이러한 국가의 기능을 어떻게 전문가의 설문조사 비율로 판단한단 말입니까?

그래도 만약 이 설문조사가 싶었다면 이런 질문도 같이 했어야 합니다.

"한국의 이번 협상이 잘되었습니까?"

과연 석학들로부터 어떤 답변이 왔을까요? 가장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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