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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이 과장되었다는 사람들에게


광우병위험이 과장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산소고기를 먹으면 곧 죽을 것처럼 전해지는 데에 많이 답답했는가 보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이들의 말이 일면 일리가 있기도 하다. 광우병 걸려 죽은 사람이 아무리 높게 잡아도 벼락맞아 죽은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한해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얼만데 아직 있지도 않은 광우병위험을 걱정한다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 할 수 있다.

매년 재해로 수천명이 죽는다. 광우병을 그런 재해 중 하나로 생각한다면 정말 작고 사소한 재해다. 이렇게 생각하면 미국산소고기도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벼락보다 몇백배 더 위험한 바위산은 낄낄거리고 타는 아줌마들이 아직 있지도 않은 광우병과 들여오지도 않은 미국산소고기를 걱정해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돈 좀 더 벌겠다고 200키로 가까이 총알택시를 운전하면서 광우병 찝찝하다고 설렁탕을 마다하는 사람들이 사는 게 우리 세상이다.

과학으로 보자면 답답한 게  한두개가 아니다. 이 세상은 비과학투성이다. 이 모든 걸 과학적으로 바로 잡을려면... 답이 없다. 과학으로 풀 수 있는 세상 일이란 게 사실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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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그거다. 협상은 '과학'이 아니라 '신뢰'라는 거.

우리 협상대표(또는 대통령)가 미국산소고기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판단이 과학적으로는 틀린 건 아니다.(그렇다고 옳은 것도 아니다.) 광우병에 대해선 아직 뚜렸하게 밝혀진 것도 없고 논란이 많다. 다른 질병과 비교하자면 실제적 확률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 이 정도면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협상대표가 대답해야할 것은 그게 아니었다. '왜 우리만 30개월 이상의 소를 수입하는가?', '왜 미국도 먹지않는 SMR부위를 수입하는가?', '왜 다른 나라의 협상보다 더 못한 결과가 나왔는가?', '어떻게 협상문을 오역할 수 있는가?', 바로 이런 것에 대해 국민에게 답을 해야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기에 대해선 찍소리도 못하고 확률만 들먹이고 있다. 협상의 결과를 묻고 있는데 자꾸 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라면 들어줄만하다. 과학적 의견의 하나로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과학단체가 아니다.  국가의 최종신뢰를 담보해야할 정부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진 않고 과학으로 호통만 쳐선 안되는 것이다.

세상은 '과학'이 아니라 '신뢰'로 움직인다. 과학의 실패야 흔하고 그래봐야 세상은 아무 이상 없다. 그러나 신뢰의 실패는 위험하다. 특히 정부의 신뢰 실패는 한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을 계속 덮어쓰기하면서 신뢰의 바닥을 드러낸 이 정부가 광우병보다 더 걱정스럽다.



* 정부를 대신해 협상결과에 대해 설명해줄 꺼 아니라면 과학자랍시고 나와서 아는 척 할 자리가 아닙니다. 과학만 아신다면 그냥 과학만 하세요. 이게 당신들의 단편적인 지식으로 훈계할 자리가 아닙니다. 황우석사태라니요? 국민이 황빠고 정부가 피디수첩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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