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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인터넷에 머리 숙여라.


지난 대선이 끝나고 이런 말들이 있었다. '인터넷은 조중동에게 안돼.' '발악해봐야 키보드워리어지.' '역시 믿을 건 조중동이야.'

차떼기와 성추행의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50%로 끌어올리고, 위장전입과 온갖 비리의 의심을 받고 있는 이명박대통령을 당선시킨 조중동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했다. 2007년 대선에서 진보성향의 인터넷이 한나라당의 확실한 우군인 조중동에게 졌다는 것은 분명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터넷은 조중동의 적수가 안돼?

그러나 2007 승부의 결과를 '보수언론'과 '인터넷'의 실력차이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권력교체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중에 하나가 권력에 대한 피로감인데, 10년을 집권한 민주당정권에 대한 반감이 보수언론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이런 요인들이 범벅이 된 승부에서 그 결과만으로 두 세력의 실력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이런 요인들을 제거하거나 양측에게 비슷한 상황이 제공된 상태에서의 승부가 있어야 한다.

고려해야 될 것이 하나  더 있다. 지난 정권에서 야당을 지지했던 조중동은 공격만 했고 여당성향인 인터넷은 수비만 했다. 양쪽의 일면만 확인했을뿐 공격력과 수비력을 종합한 전체적인 실력을 보진 못한 것이다. 정권이 바뀌어 공수의 위치가 바뀐 지금부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인터넷 공격력의 진면목과 확인할 수 없었던 조중동의 수비력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가 더 센지는 지금부터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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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체 5라운드 게임에서 1라운드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탐색전이나 펼쳐질 시기인데 벌써 조중동이 응원하는 정권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지율은 최악의 기록인 22%까지 떨어졌고 내각과 비서관들의 우왕좌왕 소식은 매일같이 신문 지면에 올라오고있다. 초중고생마저도 이들의 한심함을 조롱하고 있다.

경기초반 인터넷은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조중동은 어이없는 수비를 하고 있다. 괴담이나 배후론을 거론하다 그것도 안통하니 나중엔 딴전을 피우고 있다. 노무현탓도 안통하니 이제는 노무현정권과 이명박정부가 처한 처지의 비슷함을 들어 노무현이해론(지금보니 노무현이 그때 했던 게 이해가 간다는 식)으로 정권을 두둔하는데까지 가고 있다.  

조중동은 정권을 되찾는데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인터넷은 2달만에 정권을 정신 못차리게 만들고 있다. 아직 두달정도만 보고 두 세력의 힘을 평가하기엔 어렵다. 그러나 조중동이 생각보다 너무나 약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사실 조중동의 공격은 덧칠이다. 그들이 던지는 투척물엔 논리의 코어가 없다. 이런 공격은 겉보기엔 효과적이지만 상대는 절대 수긍하지 않는다. 논리라는 코어가 없으니 상대를 굴복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진흙속에 땐땐한 논리의 코어를 넣어 던진다. 덧칠과 함께 안에 있는 코어는 상대에게 타격을 입힌다.

조중동에게 기대고 있는 이명박정권이 하나 더 알아야 할 게 있다. 참여정부 때 인터넷은 분리되어 있었다. 인터넷의 일부만 정권에 우호적이었고 나머지는 사태를 관망하거나 정부를 공격하는 사람도 적잖았다. 이명박정부의 탄생은 조중동만의 힘이 아니라 이렇게 분열된 인터넷의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명박정부를 맞이하면서 인터넷은 이제 하나로 뭉쳤다. 참여정부 때의 인터넷이 아니다. 하나로 뭉친 거대한 인터넷이 된 것이다.

이글을 쓰는 순간 오세훈시장의 이명박 뺨때리기가 시작되었다는 블로거의 기사가 나왔다. 차기주자들이 벌써 대통령 차별화를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곧 다른 주자들도 차별화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정몽준과 박근혜도 이명박과 선을 긋고 나올 것이다. 벌써 레임덕 징후가 시작되고 있다. 정권 석달만에 인터넷과 조중동의 실력을 평가할 자료는 다 나온 느낌이다. 조중동 인터넷에게 한주먹 꺼리도 안되는 것 같다.

이명박정부가 아직도 조중동만 믿고 있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머리 숙이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정부 큰일난다. 그걸 빨리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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