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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공장에서 일년간 일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휴대폰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년간 일하신 분을 이메일 인터뷰 했습니다. 처음 취업을 목표로 했던 이분은 1년만에 짤리는 비정규직의 현실에 취업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대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휴대폰 회사라고 하셨는데,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혹은 아르바이트)이었습니까?, 용역회사를 통한 입사였습니까?

용역회사로 갔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입사하게 되셨습니까? 

처음 벼룩시장같은 신문을 보다가 우연찮게 공장에 직원을 구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전화를 했고, 다음날 공장에 면접을 갔습니다. 하지만 말만 면접이지 이력서를 제출하고 용역회사 직원이 와서 공장관련 이야기를 듣고 끝입니다. 그리고 각자 일하고 싶은 시간을  말하고 그때 출근하면 자신이 일하는 곳 관리자가 와서 작업복을 받고 또 이력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입사과정에서 회사측에서 요구한 사항이나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했던 것이 있었습니까?

아무래도 휴대폰 공장이다보니 예민한 부분이 있습니다. 디카도 가져가 할수 없으며, MP3 또한 휴대폰칩에 치명적인 고장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것을 모르고 MP3를 가지고 갔다가 휴대폰칩을 대량을 불량을 일으키는 바램에 라인반장에게 호되게 혼난적도 있었습니다

제조과정이 여러 분야로 나눠질텐데,  어떤 파트에서 일하셨습니까? 

처음 SMT란 공정이 있는데 여기서 휴대폰의 메인 칩을 제작하고 칩이 다 제작을 하면 A'say  쪽에서 조립을 합니다. 저는 처음 A'say 쪽에서 휴대폰 조립을 했습니다.

A'say 쪽에서는 5개의 라인으로 돌아갑니다. 5개의 라인을 총 감독하는 직장님이 있고 거기 밑에 라인반장이 있습니다. 라인마다 기계를 돌리면서 자기가 맡은 부분을 합니다. 조립을 하는 부분, 용접을 하는 부분, 휴대폰 겉모양을 검사하는 부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프로그램을다운로드를 받고 여러검사를 거쳐 포장으로 갑니다. 포장은 거의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끝납니다. 아줌마들이 오셔셔 포장을 하셨구요. 예전에 일본으로 휴대폰으로 수출하려고  변형2교대로 잠깐 포장팀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형식적이라도 업무 차이가 있을텐데,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습니까? 업무강도는 차이가 전혀 없었습니까?

똑같이 같은 시간 같은장소에서 일을합니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검사쪽이나 다운로드할때는 정직원이 가지고있던 사원번호를 이용합니다. 알바는 그런 사원번호가없어서 옆에서 종종 정직원의 일을 도와줍니다.

정규직과의 월급차이가 어느 정도 입니까. 대략적인 임금액을 비교해주실 수 있습니까? 복지에서도 차이가 많은가요?

3교대라서 그때그때 월급에 대한 차이를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100만원을 주지만 정규직같은 경우에 110~120만원 정도 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월급통지서가 오면 정직원들끼리 비교하기 때문에 자세히는 못봅니다.

그리고 정직원은 20일에 라인반장이 정직원들에게 월급통지서를 주지만 알바같은경우는 매월마지막 30일날에 받는데 라인반장이 월급통지서를 가끔 잘 안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알바분이 용역회사에다 월급 통지서를 왜 안주냐고 물어보니까 그쪽으로 보냈다고합니다. 알바생이 얼마정도 일해서 얼마정도 받는지 그걸 자세히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노동자의 날이나  특정 어느 날이면 정규직에게는 선물을 주지만 비정규직에게는 그런걸 잘 안물어봅니다. 그런경우에 기분이 상했죠. 가끔 회사 창립기념일 같은 날에 차별 없이 선물을 나눠줄 때도 있습니다.

노조가 있습니까. 비정규직노동자에게 노조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까?

예전에 이 회사에서 파업이 일어났다고합니다. 그래서 노조는 거의 힘이 막강하다는 말을 들은적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노조는 비정규직에게는 관심이없습니다. 비정규직의 존재를 잘모르는것 같았습니다.

비정규직직원의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어린 편인가요?

20대 초반에서 30대 아줌마까지 공장에 오십니다. 거의 대부분은 저같은 20대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정규직이 될 가능성은 없나요. 비정규직 중 정규직으로 된 사람은 없습니까?

초창기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채용을 하고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채용을 합니다. 그리고 1년이 넘어가면 자동으로 퇴사를 해야합니다. 제가 아는 언니도 비정규직이신데 퇴사를 했습니다. 그분 정규직보다 더열심히 하셨습니다. 울면서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1년이 되면 자동으로 퇴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대학진학에 결정적인 걸 제공했지요

업무실수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합니까? 혹시 모욕을 준다던가 하면서 책임을 심하게 묻거나 하진 않는가요?

그때 그때 정해진 수량대로 맞추지 못하면 윗의 부장이란 분이 오셔서 라인사람들에게 한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직장님과 라인반장도 가끔합니다. 제가 초창기 실수를 많이 하고 불량을 많이 내서 라인반장에게 욕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다시 이런 짓을 하면 강제퇴사 시키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거 때문에 불안에 떨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혹시 직업병 위험요소는 없습니까? 화학처리나 직업상 무리하게 쓰는 근육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휴대폰 공장내 작업장은 깨끗했습니다. 항상 일이 끝나면 청소를 했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분통 터졌던 경험 얘기해주세요. 

갑자스럽게 새벽반에서 야간반으로 옮겨진 상황이 가장 분통이 터졌습니다. 직장님 말로는 어느 반 중에서 인원이 부족해서 옮겼다고 합니다. 또 아무런 이유없이 퇴사하는 다른 비정규직 분들의 모습을 보면 분통이 터집니다. 바쁠때 잠깐 쓰고 필요없는 경우에는 종이컵처럼 버리는 회사가 참 얄밉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  오후 B반에서 야간C반에 가서 며칠동안 일하는데, 제가 좀 서툴다고 자기네끼리 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걸 보고 묘멸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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