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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이 조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조선을 다시 침략하자는 주장들이 있었다. 조선 조정에서도 실제로 침략의 징후를 느껴 긴장하기도 했다. 만약 이에야스가 침략을 맘 먹었다면 조선은 다시 전쟁에 휩싸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조선 침략을 주장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선은 예의의 나라로 문교를 숭상해 무를 드날리거나 군대를 뽐내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유 없이 군대를 일으켜 전쟁에 이기기는 했지만 무라 할 수 없는데 무슨 공이 있는가."

물론 일본이 조선이 문의 나라기 때문에 침략을 포기했다고 볼 수는 없다.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침략을 못한 것이다. 두 차례의 전쟁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이 무너졌는데 그걸 보고도 이예야스가 조선을 침공할리가 없었다. 조선이 문의 나라라서 침략할 수 없다는 것은 강경파들을 물리치기 위한 이예야스의 명분이었다.

그리고 당시 무엇보다 이에야스는 막부정권을 안정화 시켜야 했다. 이대로는 사무라이들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다. 민중들도 전쟁에 넌더리를 내고 있었다. 그때 도쿠가와 막부가 찾아낸 것이 바로 주자학이었는데 조선이 바로 주자학의 나라였다. 조선이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안정된 국가체계를 갖추기 위해 배워야 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주자학을 도입하고 일본 막부정권은 200년 이상 안정적으로 일본을 통치한다. 사무라이들은 칼을 버리고 책을 들기 시작했다. 마을마다 서당이 생겨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조선문명의 도움으로 일본은 어느 정도 사무라이 정권에서에서 벗어나 국가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유교를 배운 무사들이 메이지유신까지 주도하면서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다. 이예야스가 조선을 침략하지 않고 오히려 조선 문명을 받아들인 것은 신의 한수였다. 

도쿠가와 이예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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