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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면에서 시청자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이죽사의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드라마는 시작부에서 시청자에게 강복구란 캐릭터의 설득력과 매력을 보여줘야했다. 그건 현란한 카메라와 편집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와 감독과 배우가 사전에 치열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비가 좋아 자살하려는 여자는 물에 뛰어들면 안된다. 복구(비)란 배역은 무덤덤할지 모르지만 시청자에겐 꽤나 부담스러운 장면이다. 목숨까지 바쳤는데 그 이후 스토리에서 아무런 비중이 없다는 건 좀 난감한 스토리다.(이 여자를 김사랑과 신민아 사이에 어떻게 끼워넣을 건지) 죽음을 각오했다면 이후 전개에서 신민아의 연적 정도는 되는게 시청자의 상식적 기대치다.

여자가 물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바로 발만 딛으면 물에 떨어지는 장면에서 복구는 여자를 약올리고있다. 자살자를 약올리지 말라는건 자살자심리에 대한 상식중에 상식이다. 그러면 자살 안하는 사람도 자살하게되어있다.

그게 비가 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는지 모르나 그런 유치하고 힘들어 간 장면 아니래도 복구의 물속입수는 가능했다.

여자보다 복구가 먼저 물에 뛰어들었어야 했다. 자살하려는 여자 옆에 다가가서 능글맞게 죽음의 공포를 설명하며 여자에게 자살의지를 꺽어버리는 것이다. 이때 복구의 참담한 유년시절을 들여다볼 수있는 얘기도 살짝 튀어나오면 좋다. 그리고 여자를 태연히 처다보며 복구가 오히려 물로 뛰어드는 것이다.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장면에 시청자는 몰입하게된다.

만약 여기서 여자가 복구를 따라 뛰어든다면 그녀는 복구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여자는 뛰어들지 못한다. 작가는 죽음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복구와 세상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낼 수 있었다. 언제든지 죽을 수있는 복구와 죽음의 선택이 어렵고 특별한 보통사람의 차이. 이제 시청자는 죽어봤자 잃을 것이 없는 복구란 인간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하면 자살하려는 여자도 정리하고 복구의 참담한 내면도 드러낼 수 있다. 효과적으로 충격적인 시작 장면에 시청자는 복구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

* 양아치의 특성은 능글맞음이다. 근데 비는 양아치의 능글맞음이 아닌 도닦는 사람처럼 초월에 가까운 연기를 하고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능글맞음의 연기를 더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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