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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입양아란 말에 복수를 단념하는 무혁이. 그리고 어머니에게 가장 큰 복수가 자신의 출현이란걸 알고도 그 복수를 피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라면하나 대접받고 무혁은 죽어간다.

은채나 윤은 무혁이 죽음으로서 이뤄낸 어머니에 대한 그 마지막 사랑을 감히 훼손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오들희에게 무혁이 아들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자식을 잃고 오직 윤에게만 광적으로 매달리는 불쌍한 오들희에게
또 감당못할 상처를 주고 싶어 하지 않은 무혁의 뜻을 받들어.

무혁의 존재는 아이러니하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가 되버리는 고통스런 존재다.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존재의 비극이고 모르는게 좋았을 진실이다. 무혁은 쓰레기처럼 살다가 가야 한게 맞았다고,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독백한다.  

미사는 존재의 모순의 잔치판이다. 가장 모순된 존재 무혁은 죽을 운명이었고 그 존재의 어머니 오들희는 죽음을 피했고 존재의 모순을 만든 대천은 딸의 죽음으로 벌 받았고 그중에서도 가장 모순이 가벼웠던 윤은 홍역을 앓았다.

간접흡연이 더 위험하다 했나. 이들의 모순에 전부 깊이 관여한 모순되지 않은 은채가 죽음을 택했다.

대천의 오들희에 대한 사랑(아무도이건 말하지 않는군요) 이게 바로 이 거대한 모순의 출발이다. 유부남에게 상처받은 오들희가 자식 땜에 또 괴로워하는걸 도저히 볼 수 없었다는 대천. 오들희를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고서 두 쌍둥이를 버릴 수는 없었다.

대천의 오들희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 모순은 결국 대천의 딸 은채가 오들희 아들 무혁을 사랑함으로써 끝난다. 사랑이 만든 모순을 사랑으로 끝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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