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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의 많은 사람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진보세력의 주장에 대해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었나 개탄하는 사람도 있고 북한간첩의 사주를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용공론까지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진보 진영의 신념에 찬 주장에 가끔 불편해 하면서도 지적을 망설이던 사람들도 이건 아니다며 확신에 찬 비판을 한다.

그간 진보세력과의 대결에서 항상 논리나 정당성에서 수세에 몰렸던 보수세력들도 이것만은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대한민국을 구해준 구세주를 이렇게 대접하냐'며 '배은망덕'론으로 기세등등하다. 그들은 이 논쟁의 논리나 여론에서의 승리를 확신한다. 논쟁을 확대재생산 시켜 싸움을 더 크게 벌이려는 태세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이 논쟁도 진보가 논리와 정당성에서 우월한 싸움이다. 진보가 결국 이길 수밖에 없고 지금 맥아더 동상 사수하겠다고 날뛰는 사람들은 역사의 조롱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동상철거론자가 정당성을 얻기위해 구차하게 여러번 벌어졌던 맥아더의 자살소동전력이라던가 6.25 실패론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당신은 남한사람인가 한민족사람인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만 있으면 된다. 우리의 정체성이 38선 이남에 위치한 60년 역사의 자본주의 남한인지 북쪽과 공유하는 고조선에서 시작한 5천 역사의 한민족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거다.

5천년 역사의 한민족의 정체성은 맥아더 동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가 60년 역사의 남한인으로 살아가려 한다면 맥아더는 당연히 영웅이 맞다. 이순신보다 더 위대한 영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천년 한민족이라면 맥아더는 지금과 같은 자리를 차지해선 안된다. 그냥 역사 속에 기록된 인물로만 남아야 하는 사람이다.

5천년 한민족의 역사는 남과 북이 공유해야 한다. 한민족의 역사에 맥아더를 어떻게 기록할것인가? 한민족의 위기상황에서 민족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진주한 외국군 장군이었다고 할것인가? 맥아더의 군대는 남쪽 정치세력이 불리했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불러들인 외국군이거나 한반도에서 영향려 상실을 우려한 강대국이 보낸 군대일뿐이다. 이러한 외국군에 대해서 어떻게 한민족의 역사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 역사에서 볼 때 외국군의 개입은 남쪽 정치세력의 약점이다.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하여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했지만 외세인 당나라를 끌어들였다는 점이 비판 받는 것처럼 남한도 이런 비판에서 비껴날 수 없다. 이 이픔의 역사를 구원의 역사로 만드는 건 남과 북이 공유하는 한반도 역사에 대한 왜곡이다.

이미 남과 북의 정통성 싸움은 끝났다. 북이 지난 60년 간 만든 역사는 정통성을 부여할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되어있다. 맥아더 동상에 대해서는 남한이 자신감을 갖고 한민족의 역사라는 토대 위에서 처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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