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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을 잃은 장금이에게 한상궁은 임금에게 올라갈 된장조치를 끓이라고 합니다. 미각을 잃은 자에게 음식을 맡기는 것, 이정도라면 그것은 신뢰가 아니라 도박이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도박에 가까운 신뢰를 보여준이가 있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유권자를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들은 노무현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을 믿은 노무현은 이겼습니다.

자꾸 맛을 보려는 장금이에게 한상궁은 제지하면서 "자기의 것이 여의치 않더라도 자꾸 의존하게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부영은 한나라로 갔었죠. 지역감정에 의존했습니다. 노무현은 민주당으로 갔습니다. 지역감정과 맨몸으로 부딪쳤습니다. 옳지 않은 것은 거절했습니다. 

미각을 상실했으면서도 자꾸 맛을 보려는 장금이를 보십시오. 노무현도 얼마나 부산에서 출마하고 싶었겠습니까. 한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유혹했겠습니까. 조그만 명분을 만들어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 않았을까요. 노무현은 이런 유혹을 한상궁이라는 스승도 없이 떨쳐냈습니다.

금영이는 최상궁에게 장금이는 늘상 해보고 부딘힌다고 말합니다. 장금의 비결을 추측해본 거였는데 이에 대해 최상궁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건 없는 사람이 하는 짓이다 달리 편히 알아볼 방도가 없으니 그리 하는 것이다. 니가 무엇이 아쉬워 그런 고생을 자초하느냐”

최상궁은 장맛이 변한 원인과 고래고기요리법 등 요리에서의 해결책을 궁중에 깔려있는 고급 정보망으로 해결합니다. 최상궁의 눈에 현장에서 백성들을 만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한상궁과 장금이는 달리 편한 방도가 없는 '없는 것'들입니다. 이런 최상궁에게 금영이는  "장금이의 요리를 그리는 능력은 그렇게 해보고 부딪히면서 생긴 능력"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노무현을 비웃었습니다. 안봐도 뻔한걸 꼭 해봐야 아느냐고 배를 잡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노무현이 국민에게 내려갈 때 그들은 공천권을 얻고 정치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당권을 가진자에 들러붙고 찌라시 언론에 엎드렸습니다. 무엇이 아쉬워 고생을 자초하겠습니까? 이렇게 편한 방도가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답답한 노무현이 영리한 이인제와 정몽준의 정치생명을 끝장내버렸습니다. 금영이 말대로 노무현은 민심의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정치를 그리는 능력을 얻은 겁니다. 그의 놀라운 승부수와 정치력은 운이 아닙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고 노무현을 비웃던 무리들은 감옥에 가거나 정치생명이 끝장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대장금도 이보다 더 통쾌하진 않습니다

듣도 보도 맛보지도 못한 고래고기로 요리를 해야하는 장금이 바로 노무현과 우리의 처지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아니 세계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정치를 그려야합니다. 기존의 감각이나 가치론 만들지 못하는 창조물입니다. 믿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한상궁이 장금이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듯이 직접 민심의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정치를 그려내는 능력을 터득한 노무현 말고는 믿을 정치인은 지금 한국에 없습니다. 장금이의 고래고기를 먹은 임금이 웃듯이 노무현 정치는 언젠가 국민을 웃게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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